대구에 미래형 자동차 모터 생산클러스터를 만들어 신성장동력으로 삼자는 제안이 나왔다.
지난 9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차세대 자동차용 모터 생산기술과 산업화 방안'을 주제 발표한 이강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대경본부장은 생기원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동차용 모터 생산클러스터 설립을 제안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생기원의 'MSO 코일'은 통상 50~60%대에 그치는 전기모터의 점적률(占積率·코일을 만드는 도체 단면적과 코일 전체 단면적의 비율)을 85%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이다. 높은 에너지효율과 열 안정성을 바탕으로 전기차 구동모터의 고출력화, 소형화에 유리하다. 생기연은 현재까지 코일 디자인 및 생산기술 특허 29건을 출원했다.
그는 "전기자동차 핵심인 주행거리와 출력을 높일 수 있어 86개 글로벌 기업의 기술상담을 완료했으며 납품견적도 들어오고 있지만 생산시설이 문제"라며 "대구경북 뿌리산업이 자동차 모터 생산에 적합한 만큼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논의된 '미래형 자동차 모터 생산클러스터'는 미래형 자동차 모터 생산을 위한 전용 공작기계, 동력제어기, 전용공구 및 자동화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전문기업을 육성하고 시험평가시설, 실용화센터 등 지원시설을 함께 만드는 것이 골자다.
전기모터를 쓰는 친환경차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친환경차 시장은 2025년까지 1천627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대구의 주요 자동차부품제조업체들도 자동차용 모터와 관련해 활발한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는 등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터 클러스터 조성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홍순 경북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대구에서 모터를 생산한다고 해서 국내 대기업이 자회사 제품을 제쳐두고 납품 받을 가능성 낮다고 본다"며 "오히려 모터 관련 후방기업을 키우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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