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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칼럼] 금융상품 가입보다 재무 설계 먼저

박동훈 리더스금융판매(주) 인투지사 대표

박동훈 리더스금융판매(주) 인투지사 대표
박동훈 리더스금융판매(주) 인투지사 대표

얼마 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한국 통신사들이 이뤄냈다. 아직은 가입한 고객들이 많은 불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래도 최초로 상용화된 점이나 앞으로 나아질 상황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크다.

금융 관련 산업도 5G 시대에 맞게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자산관리와 저축, 투자, 보험가입·유지를 도와주는 금융사 앱과 스타트업 기술 기반의 회사들이 앞다투어 출시한 앱들이 스마트 기기에 장착되고 있다. 젊은 세대에겐 편리함과 동시에 금융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아직은 스마트 기기에 불편함을 느끼는 세대에게도 예전보다 편리하고 쉽게 금융업무를 처리하도록 한다.

상품의 가입과 비교 분석, 내가 가입하거나 보유한 금융상품의 정보를 한눈에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단순 비교와 저렴한 비용으로만 선택해선 안 되는 것이 금융상품이다.

금융상품 가입보단 재무설계가 먼저이다. 금융상품은 한 번 가입하면 변경이 불편하고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상품을 현명하게 선택하려면 미리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는데 이를 재무설계라 한다.

재무설계의 이론적 정의는 고객이 이루고자 하는 미래의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도록 현재의 재무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무 코칭 과정이다. 다시 말해 재무 코치가 되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해 국내 재무설계는 보험사 설계사 중심으로 재무설계 콘셉트를 일부 흉내 낸 수준 정도로 보인다. 그나마 변액보험 시장이 한창이었을 때만 해도 연금보험 세일즈를 위해 은퇴설계라는 콘셉트로 유사 재무설계 서비스가 제공됐다. 그러나 현재 보장성보험 위주로 시장이 쏠리면서 은행과 증권사보다 한발 앞서 재무설계를 시도했던 보험사들이 다시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아 안타깝다.

인공지능의 개발로 금융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측된다. 하지만 고객이 이루고자 하는 욕구와 목표에 부합하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 관리는 현재 개발된 앱으로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앞으로도 계속 재무설계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고객이 가진 문제에 공감하고, 이를 기초로 고객 성향을 분석하고 재무 목표 실행과정과 변수에 대응하는 역할은 재무설계사의 고유영역이다. 재무설계 서비스는 미국 등 몇몇 나라에서 유료화된 서비스가 많은데, 아직 국내에서는 유료서비스가 어색하다. 하지만 유료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과 회사가 생겨나고 있다.

인공지능과 5G, 앞으로 변화할 금융환경에서는 상품판매를 위한 대략적인 재무설계가 아닌, 자산을 증식하고 또 행복한 삶을 계획하려는 이들을 위한 재무설계 본연의 취지에 맞는 진짜 재무설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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