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춤꾼들의 향연 제29회 대구무용제가 24일(금) 오후 7시 30분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에서 화려하게 개막한다.
오는 9월 전국무용제 예선으로 열리는 이번 대구무용제에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수준 높은 3개 작품을 선정했다. 이번 무대에는 서상재 아트팩토리(안무 서상재)의 '하늘길-열다섯 번째 거리에서 오르다', 엘리트발레컴퍼니(안무 전혜윤)의 '청춘울화(靑春鬱花): 청춘, 울면서 피는꽃', 권효원 & CREATORS(안무 권효원)의 'Unspoken' 이 경연을 펼친다. 좌석은 전석 무료 초대다.
작품 '하늘길-열다섯 번째 거리에서 오르다'는 망자의 넋이 극락으로 가는 길을 닦아 주기 위해 씻김을 행한다. 긴 천으로 된 길베 위에 넋전을 얹어두고 그 길 위를 왔다갔다 닦으며 무가를 부른다. 길 위에 올리는 넋전, 하늘에 날리는 넋전을 향해 누군가는 부르고, 누군가는 춤추고, 누군가는 길을 간다. 안무 서상재는 제26회 대구무용제 대상, 제25회 전국무용제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작품 '청춘울화(靑春鬱花): 청춘, 울면서 피는꽃'은 누구나 겪는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절 '청춘(靑春)'.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눈물겨운 그 이름 '청춘(靑春)'. 격동과 혼란, 아름다운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한 눈물겨운 몸부림.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찬란하고도 눈물겨운 청춘의 시간에서 희망을 꽃피운다. 안무 전혜윤은 광주시립발레단 상임단원, 독일 플렌스부르크 발레단을 역임했다.
작품 'Unspoken'은 어디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잘못 없이 부당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 말 한마디 해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거나 삶의 방향을 바꿔야 했던 사람들을 보면서 나 또한 그 일을 가한 사람이 아니었는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보고도 방관하지 않았는지 자문해본다. 안무 권효원은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예술발전소 9기 입주작가 출신이다.
이번 대구무용제에는 축하공연도 마련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인 황순임이 자유를 갈구하는 교방입춤으로 한국적 멋스러움과 흥을 그대로 선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 전수자인 김진희가 박병천류 진도북춤을 북장단에 맞춰 신명난 춤사위를 선사한다.
강정선 대구무용협회 회장은 "올해는 전국무용제가 대구에서 열리는 만큼 대구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전국무용제 출전팀을 가릴 대구무용제에 시민들이 많이 찾아 아름다운 춤의 향연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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