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이 안갯속을 헤매면서 10일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100선 아래로 떨어지고 환율도 일시적으로 연고점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심한 장세를 보였다.
10일 오전 코스피는 전날보다 16.41포인트(0.78%) 오른 2,118.42로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내림세로 전환, 장중 2,090.3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지수 2,100선이 무너진건 지난 1월 16일(장중 저점 2,091.92) 이후 넉 달 만이다.
코스피는 오후 2시 30분쯤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전날보다 16.41포인트(0.78%) 오른 2,108.0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이다.
환율도 한 때 급등하는 등 출렁거렸다. 10일 원·달러 환율은 1천177.00원으로 전날보다 2.80원 내린 채 마감했지만, 장중 달러당 1천182.9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갱신했다. 장중 기준으로 2017년 1월 17일(1천187.3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3월 말부터 이달 8일까지 34.3원 상승했다. 변동 폭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4월 원·달러 환율 전일 대비 변동 폭은 3.3원으로 3월(2.3원)보다 커졌다.
증시와 환율이 요동치는건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의 불확실성 탓이 크다. 양측 대표단이 9일부터 미국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은 예고대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 불안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역협상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미중 양국의 신경전이 지속되는 한 환율과 증시 모두 변동성이 큰 장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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