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400만명 시대'를 맞은 대구국제공항이 국내선 화물처리기능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 화물처리를 도맡던 대한항공이 실적 악화와 적자 누적 등의 이유로 지방공항의 화물처리 사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대구공항을 포함한 전국 지방공항에서의 국내선 화물 운송사업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화물 수요가 적은 지방공항은 별도 화물청사 없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항마다 화물처리 업무를 나눠맡고 상대 항공사의 화물까지 처리해주는 '바터 방식'을 써왔다. 대구공항은 대한항공이 맡았다.
대한항공이 대구공항에서 화물 업무를 중단하면 대구와 제주를 잇는 국내선 화물 운송기능은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항공 화물이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된 것은 고속철도와 당일택배 등 대체 운송서비스의 발달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빠른 운송이 가능해진 탓에 대구~서울 등 내륙 화물 수요가 사라져 사실상 제주행 화물 운송만 전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선에 소형 항공기를 주로 투입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항공기 소형화 추세가 이어지며 탑승객 수에 따라서는 화물칸 용량이 대당 1t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가 줄고 화물칸 용량이 적어지면 물동량도 적어진다. 자연스럽게 운송 단가가 높아지고, 영업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제주 간 항공화물에 의존해온 지역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대구와 제주를 오가는 화물 물동량은 하루 평균 5t 안팎에 이른다.
제주도로 하루 평균 200~300㎏의 쇠고기를 보낸다는 지역 육류업체 관계자는 "인천이나 김해까지 냉장 운송하는 비용을 고려하면 대구공항 외의 선택지를 고르기 어렵다. 생계가 달린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투자해야 하는 인력과 장비에 비해 수요가 적어 적자가 심한 것은 사실이다.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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