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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효 화백, "고향 영양은 작품 소재, 그림 그리게 하는 동력"

금동효 화백이 두번째 고형 영양 풍경전에 전시해놓은 작품
금동효 화백이 두번째 고형 영양 풍경전에 전시해놓은 작품 '수하계곡의 여명'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어린 시절 고향 영양의 아름다운 산하는 제 가슴 깊이 자리하고 있어요. 그런 추억은 저에게 수묵산수화의 무궁한 소재가 됐고 그림을 그리게 하는 동력이 됐어요."

최근 고향인 영양에서 '내 고향 영양 풍경전'을 끝낸 금동효 화백은 "영양 수비에서 태어나 어릴 적 뛰어놀던 산과 들, 강은 지금까지 내 작품의 소재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영감을 준다"며 "고향을 생각하면 언제나 푸근하다. 내 작품 곳곳에 고향을 녹여내 담고 싶다"고 했다.

그의 작품 속에는 고향 영양에서의 어릴 적 추억이 다시 살아난 듯 곳곳에서 꿈틀대면서 보는 사람들을 자신의 추억 속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금 화백은 우리 주변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극사실적인 수묵산수화로 담아내는 한국 화가로 유명하다.

금동효 화백이 두번째 고형 영양 풍경전에 전시해놓은 작품
금동효 화백이 두번째 고형 영양 풍경전에 전시해놓은 작품 '수하계곡의 여명'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금 화백은 때묻지 않은 고향을 찾아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고향 시골마을의 들과 길, 강 등 정겨움이 가득하다.

그동안 녹음이 파릇한 여름과 흰 눈 내린 겨울 풍경도 담아 왔다. 깊숙한 골짜기에 남아있는 태풍 '매미'의 흔적을 담아내기도 하고 기와를 얹은 고택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첫 번째 '고향 영양 풍경전'에서는 영양의 특산 작물인 붉디붉은 고추와 사라져가는 황초골과 선바위,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일월산의 자연, 쓰러질 듯 가까스로 버티고 선 초가집, 고즈넉한 기와집과 돌담, 울울창창한 소나무의 기풍 등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금동효 화백이 산나물축제장에서 마련해오던 부채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금동효 화백이 산나물축제장에서 마련해오던 부채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하지만 두 번째로 마련한 고향 풍경전은 장엄한 자연 풍광을 대형 화폭에 담아내기도 하고, 잔설에 덮인 외딴 시골집을 고즈넉하게 그려내는 등 새로운 화풍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풍경전에도 영양의 특산작물인 붉은 고추가 들어간 작품들도 선보였다. 푸른 소나무와 하얗게 포말을 그리면서 쏟아지는 시냇물과 어우러진 고춧대에 조롱조롱 매달린 붉은 고추들은 강하면서도 묘한 색채의 여운을 전해준다.

금 화백의 작품은 '석채'(石彩)를 이용한 색 처리가 특징이다. 모든 작품을 먹과 묵으로 밑그림을 완성한 후에 석채를 이용해 그림에 색을 입힌다. 색돌을 주워 빻고 갈아 수없이 걸러 부드러운 입자가 되면 아교를 섞어서 물감을 얻는다. 이를 벽이나 마당, 지붕, 고추 등을 그릴 때 사용한다.

금동효 화백이 사는 달성의 풍경을 그려낸
금동효 화백이 사는 달성의 풍경을 그려낸 '금동효 달성을 수묵으로 말하다'에 출품했던 가로 650㎝, 세로 162㎝ 크기의 대작 '남평문씨 세거지'. 매일신문 DB

금 화백은 "몇 해 동안 고향에서 고향의 풍경을 부채에 그려 '부채전'을 열어왔다. 올해는 새로운 화풍과 그동안 못해왔던 영양의 자연풍광을 대작으로 표현해 전시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고향을 화폭에 담아낼 생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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