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네시아 대선서 조코위 연임 확실시…득표율 차 12%P 달해

야권 지지자들, 부정선거 주장하며 대대적 실력행사 예고

지난달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 개표 진행률이 77%를 넘어선 가운데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12일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의 실시간 개표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까지 77.7%가 진행된 가운데 조코위 대통령이 6천699만4천표(56.3%)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대선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는 5천200만표(43.40%)를 얻는 데 그쳤다.

12.9%포인트에 이르는 득표율 격차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차이다.

인도네시아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이 투표 직후 진행했던 표본개표(quick count)에선 조코위 대통령이 54.5%, 프라보워 후보가 45.5%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KPU는 오는 22일 대선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프라보워 후보와 지지자들은 개표조작 등 광범위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면서 대선 불복 움직임을 보인다.

프라보워 후보는 자체 집계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미 수차례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최근 외신기자와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선 "이번에는 기만적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2억6천700만 국민이 염소와 양처럼 엎드려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종교적으로 중도 성향인 조코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프라보워 후보를 지지해 온 무슬림 과격단체 등은 '민중의 힘'(people power)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대대적인 실력행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프라보워 후보는 2014년 대선에서 조코위 당시 투쟁민주당(PDI-P) 후보에게 6.2%포인트 차로 패했을 때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자들은 정당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소요사태를 일으키는 행위는 반역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프라보워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은 이달 22일을 전후해 자카르타 중심가 등에서 시위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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