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원·달러 환율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주 한때 연고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협상 결렬 여파가 이번 주에 반영되고, 외국 자본이 유출된다면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난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181.4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2017년 1월 19일 장중 1,181.0원을 기록한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외환시장 불확실성은 커졌다.
이번주에 이 같은 악재가 반영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200원 가까이 껑충 뛸 가능성도 있다. 국내 외국 투자자가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부 영향에 취약한 한국 경제의 구조적 요인에다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글로벌 이슈가 겹친 탓이다.
단기적 이슈로 보는 시각에선 1,200원 선을 넘어서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환율이 내려가더라도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늘고 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를 찾지 못해 단기적으로는 외국자본이 해외로 이탈해 환율이 오를 수 있지만 향후 베이징 협상에서 양국이 합의하면 환율 변동성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환율 인상으로 섬유·석유 관련 제품 등을 생산하는 지역 제조업은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주 관련 회의를 잇따라 연 데 이어 13일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중 협상 결과와 국내외 금융시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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