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절을 찾은 방문객들이 사찰 내 도로를 운행하던 차에 치여 1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2일 낮 12시 50분께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경내의 산문 입구 인근 도로에서 김모(75)씨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갑자기 도로 우측 편에 앉아 쉬거나 걷고 있던 13명을 잇달아 치었다.
이날 사고로 경남 김해에 사는 A(52·여)씨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나머지 방문객 12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에는 A씨의 노모(78)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어머니는 사고 당시 중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현재 큰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산에 사는 어머니와 함께 통도사를 찾았다가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한 방문객 중에는 부부도 있었다. 울산에서 올라온 남편 B(62)씨와 부인(58)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날 통도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내 도로는 차량 정체를 빚고 있었고, 걸어서 가는 방문객들도 북적였다. 당시 운전자 김씨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통도사를 방문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으며 홀로 주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경찰에 "사고 차량이 정체 중 출발하면서 앞으로 가지 않고 갑자기 사람들이 있는 도로 옆쪽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김씨가 몰던 승용차는 방문객들을 치며 10m가량 앞으로 나가다 멈췄으며 표지석에 부딪혀 범퍼가 파손됐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가 정차 후 출발하던 중 운전미숙으로 급하게 가속페달을 밟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급발진 추정 사고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김씨는 "인파가 많아 천천히 서행하던 중 그만 가속페달을 밟는 바람에 사고를 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사고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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