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담배 피우는 사람을 아예 채용에서 배제하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 종업원의 건강증진은 물론 흡연 시간을 없애는만큼 업무 효율성도 더 높이기 위함이다.
13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보험업체인 히마와리생명은 내년 봄 채용할 신입사원 자격 조건에 금연을 추가했다. 이 회사는 보험과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 결합 상품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임원 승진예정자에게도 '업무시간내 금연'을 약속하는 문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중역을 맡을 수 없도록 했다.
로토제약도 내년까지 사내 흡연율 제로를 목표로 금연을 강력히 추진한다. '금연'에 성공하는 사원에게는 사내 식당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을 주는 등 금연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호시노(星野)리조트도 신입사원들에게 '입사후 금연' 서약서를 요구하고 있다.
금연운동은 교육현장에도 확산하고 있다. 나가사키(長崎)대학은 학생과 직원을 간접흡연의 피해로부터 지키기 위해 앞으로 흡연자는 금연을 서약해야 채용하기로 했다. 오이타(大分)대학도 교직원을 뽑을 때 비흡연자를 우선 채용키로 했다.
화이자 일본법인도 흡연자의 중도채용과 계약사원의 정사원 전환을 4월부터 중단했다. 내년 봄 신규 채용때도 원칙적으로 비흡연자에게만 응시자격을 주기로 했다. 화이자는 이런 방침이 "사업과의 관련성이 강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규제를 강화하는 일본 정부도 업계와 학계의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채용관련 주무부처인 후생노동성은 "성별과 장애 여부로 차별하는 건 법령으로 금지돼 있지만 흡연 여부를 채용기준으로 하는 건 법령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요미우리는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의 지배가 근무시간뿐만 아니라 사적인 시간에 까지 미치는 건 지나친 감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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