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전략적 인적자원 개발을 통한 미래 대응

윤석호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본부장

윤석호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본부장
윤석호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본부장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경쟁력을 세계에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5G 상용화 기념사에서 세계 최초의 의미는 대한민국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며, 이제는 세계 최고라는 목표를 향해 도전해야 할 때임을 강조하였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변화는 더욱 빠르고 거세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인적자원 개발 계획을 수립하여 미래형 인재를 확보하지 않는다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한 대비와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를 약속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신기술 및 융복합 기술 등장에 따른 직업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자동화에 따라 단순 반복 업무 직군은 점차 축소되고 고숙련 신산업 분야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견된다.

맥킨지는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준비한다면 오는 2030년 460조원의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미래의 경제효과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융복합 고숙련 인재 양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이는 전략적 인적자원 개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또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도 필요하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의 생산연령인구는 2017년 3천757만 명에서 2067년에는 1천784만 명까지 줄어든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인구로 진입하는 2020년대에는 생산연령인구가 연평균 33만 명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인구절벽'이 2020년대부터 본격화된다는 의미이다.

이렇듯 고령화와 저출산 심화로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화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수준보다 몇 배 더 높은 1인당 노동생산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도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세대별 맞춤형 인적자원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직업교육, 평생교육의 기회를 확대하여 생애 주기에 맞는 전략적 인적자원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전략적 인적자원 개발을 통한 노동생산성 향상 말고는 저출산·고령화사회 문제를 해결할 다른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은 "회사의 성장은 사람과 조직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이다. 사람과 조직은 반드시 내부와 외부의 변화가 있으면 따라서 변화해야 한다"며 환경 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직원 교육을 위해 2004년부터 '알리학원'을 설립해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랜 기간 경쟁력을 유지해 온 글로벌 초우량 기업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능동적으로 인적자원 혁신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며 기업과 학교와 정부(지자체)가 삼위일체로 긴밀히 공조하여 융복합, 사람 중심의 인적자원 개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인적자원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어, 혁신적인 미래 인재 육성 정책을 통해 경쟁력을 쌓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선도 국가 대열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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