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열린 경북관광, 관광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올해 우리 도정의 최고 화두다. 최근 관광 산업을 이야기할 때 일본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은 '스미마셍' '곤니치와'를 몰라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은 편리한 대중교통(철도, 지하철),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다양한 맛집, 크고 작은 쾌적한 쇼핑시설, 다소 좁지만 양적질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은 숙박시설에다가 일본 특유의 친절함까지 더해지니 일본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최근 일본은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오히려 오버투어리즘을 걱정하고 있을 정도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엔고 기조로 전년 대비 약 28%까지 감소했던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2012년부터 엔화 약세 전환과 더불어 실시된 적극적인 관광 정책과 함께 지난해에는 3천119만 명을 기록하는 등 6년 동안 5배 이상 증가하였다.
일본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도의 정비는 물론, 지역 인바운드 관광 통계를 강화하여 외래 관광객 실태를 분석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으로 환경을 정비하는 노력을 해왔다. 특히 지역관광 관련 정책은 지역이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이를 집중 지원하는 형태로 지역관광 진흥의 역할을 분담하였다. 중앙정부가 DMO(지역관광 추진 조직) 플랫폼 구축을 집중 지원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상황에 맞게 조직을 구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대표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메르스 사태, 북핵 문제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감소를 정당화할 핑곗거리로 삼아서는 안 된다. 그간 우리의 관광 정책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의존한 외형적인 성장만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았는지,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최근 우리나라 관광 산업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국제관광도시·관광거점도시 육성, 국가별 마케팅, 한류 투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한민국 관광 혁신 전략'을 발표하였다.
물 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정부의 혁신 전략에 대응하고 일본의 성공 사례를 본받아 이제 경북관광 활성화의 답을 찾아야 한다.
먼저 여행객들의 불편 제로를 목표로 도와 23개 시·군이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와 협업을 통해 주방, 좌식 탁자, 메뉴판 등 관광지의 식당 환경과 화장실 개선, 안내판 정비 등을 실시하여 지역관광의 기초 체질부터 개선하고자 한다. 그리고 대구시와 공동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판매하고 해외 홍보사무소도 운영할 것이다.
특히 우리 도는 부족한 여행자 센터(Visitors Center)를 확대하고 유튜브 등을 활용한 마케팅, 시군 대표축제를 육성하는 얼라이언스 프로그램(품앗이)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경북관광의 현주소는 녹록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전국 최대의 문화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낙동강, 백두대간, 동해, 울릉도와 독도 등 천혜의 환경자원이 있다.
환골탈태의 정신으로 세계로 열린 관광경북 실현을 목표로 학계와 관광 산업계, 그리고 공공부문이 함께 노력하여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행복한 미래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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