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14일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하 이코모스)가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심사평가서에는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9곳 서원 모두를 등재(Inscribe) 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에 신청한 한국의 서원은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다.
이 가운데 5곳이 경북지역에 위치해 경북이 '선비의 고장'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소수서원은 선비들의 배움터로 삼았던 첫 서원이고 임금이 직접 현판을 내린 최초의 '사액서원'으로도 유명하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서원으로, 건축물들은 전체적으로 간결, 검소하게 지어졌다.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서원으로, 만대루에서 보는 낙동강의 풍광은 수려하기로 이름이 높다. 옥산서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한 서원으로 알려져 있다.
도동서원은 서원 건축이 가져야 할 모든 건축적 규범을 완벽히 갖추고 있는 조선 중기 대표 서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6년 4월 이코모스의 반려(Defer) 의견에 따라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신청을 자진 철회한 뒤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재도전장을 내 1년 반 동안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았다.
심사 결과 '한국의 서원'이 조선시대 사회 전반에 보편화됐던 성리학을 전파하는데 기여한 점(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을 인정받았다. 전체 유산과 각 구성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도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코모스는 추가적 이행 과제로 등재 이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문화재청은 과제 이행을 위해 관련 단체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오는 6월 30일부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등재 결정이 날 경우 우리나라는 총 1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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