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지도부가 10, 11, 13일 대구경북(TK)을 다니며 총선 '싹쓸이'를 호소하며 지지세 결집에 힘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TK 국회의원들은 정중동(靜中動)을 택하며 시민과 스킨십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14일 김부겸 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은 매일신문 기자와 통화에서 "굳이 한국당에 '맞불' 놓을 필요가 있겠느냐"며 "지금은 시민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대구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며 콘텐츠를 채워야 할 때이다. 시민과 함께 대구 발전을 고민하면 그 진정성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홍의락 의원(대구 북을) 역시 "자주 만나 소통하며 진정성을 보여드리는 것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하겠느냐"고 했다.
김현권 의원(비례·구미을 지역위원장)도 "구미 현안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는 게 책임 있는 집권 여당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지금 정치권은 민심과 괴리돼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할 것인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구미시민은 구미형 일자리, 빠져나가기만 하는 대기업을 어떻게 붙들어 둘 수 있는지 등을 궁금해하며 정치권에 답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는 노력을 하면 자연히 지역구 주민에게 돌아가는 정치 서비스 수준도 높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의원은 13·14일 이틀 연속 저녁 시간을 대구에서 보내는 등 세 사람 모두 서울 일정보다 지역구 일정 소화에 매진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 말 여야 간 '몸싸움'까지 빚어진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도 김부겸·홍의락 의원은 국회를 떠나 주말과 휴일에 지역구 활동에 나섰다.
김현권 의원은 "특별히 이러한 전략으로 나가자는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김부겸 의원은 자주 '잠행'하며 민심을 훑는 편으로 알고 있고, 저도 밑으로 기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민심을 체감하고 어떻게 의정 활동을 해야 할지 가닥을 잡은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홍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토요일 대구에서 있었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 중 '달X'이란 말 못지않은 망언이 있었다"며 "'지난번 선거에서 TK에서 약간 이상한 표가 있었다'는 오만방자하고 발칙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성갑과 북을 유권자를 정신병자 취급하고 이등 시민 취급하는, 대구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는 용서할 수 없는 망발"이라며 "당장 사과하고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대구 집회에서 "지난번에 아쉽게도 TK에서 약간 이상한 표가 있었다"며 "내년에는 압승시켜주시는 것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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