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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국호머 이종우 회장, 영남대에 50억원 상당 부동산 발전기금 기탁

14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발전기금 기탁식에서 이종우(왼쪽) (주)한국호머 회장이 서길수 영남대 총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14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발전기금 기탁식에서 이종우(왼쪽) (주)한국호머 회장이 서길수 영남대 총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후배들이 공부하면서 꿈과 희망을 품고, 나아가 사회 속에서 봉사 정신을 갖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14일 오후 3시,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영남대 기계공학과 64학번 송암 이종우(80) ㈜한국호머 회장이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모교에 발전기금으로 쾌척한 것. 이 회장은 영남대 법인이사로 재직하면서 과학도서관 리노베이션 사업이 난항을 겪자, 일부 비용을 보태겠다며 이날 거액의 발전기금을 내놓은 것.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그가 설립한 '송암장학회' 졸업생들이 이 회장의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고자 후배를 위해 1천만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선배에게 받은 장학금을 후배에게 이어주는 기부문화를 실천한 것이다.

송암장학생을 대표해 행사장을 찾은 이기범(32) 씨는 "아낌없이 베푸는 큰 뜻을 본받아 후배를 위해 적은 금액이지만 장학기금을 기탁하게 돼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암장학회는 이 회장이 자신처럼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학업에 애로를 겪는 후배를 위해 2002년 설립했다. 현재까지 약 12억원의 장학기금을 영남대에 기탁했다. 2003년부터 매년 기계공학부 2학년에 진학하는 학생을 선발해 졸업할 때까지 전면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장학생 수는 17명이다.

1938년 일본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1945년 광복 이후 경북 김천으로 돌아왔지만, 6·25전쟁을 겪으며 힘들고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해 배움에 대한 열정을 항상 가져오다가 1964년, 27세의 늦은 나이로 영남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마친 이 회장은 1977년 경량철골 및 칸막이 자재 생산 전문업체인 한국호머를 설립했다. 그는 '실패는 있지만 포기는 없다'는 각오로 기술 연구와 개발을 거듭해,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건축 자재의 국산화와 산업 발전을 이끌어왔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아내와 아들, 딸들의 지지가 없었으면 기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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