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어느새 우리 사회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 90년대생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이들도 늘고 있다.
대구 한 중소기업 부장 A(53) 씨는 "90년대생이라고 하면 어린 학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올해 신입사원들이 모두 90년대생"이라고 했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의 책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에 따르면 이들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정보를, 보고 싶은 대로 습득하는 '통제권'과 '자유'를 누리며 살아온 세대"다. 인터넷이 보편화된 환경에서 자라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사람과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에 익숙하다는 이야기다.
성장 과정에서 IMF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두 차례나 금융위기를 겪었고, 만성적인 저성장 사회를 경험하면서 생긴 '노력에 대한 불신' 역시 이들의 특징 중 하나다. 성취지향적이던 기성세대와 달리 "아차,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고 외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부모세대보다 못 살게 된 첫 번째 세대'로서 기성세대가 강조하는 노력의 가치를 믿지 않으며, 조직보다 개인의 성취를 중시한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직업적 동기를 부여하려면 기업들이 보다 높은 자율성을 보장하고, 보람있는 일에 투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 이상 개인의 헌신과 조직의 단합에 의미를 두지 않는 세대이기에 직업을 통해 개인적 성취를 함께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일신문이 취재 과정에서 만난 2030 직장인들은 "야근이 싫은 게 아니라, 의미없는 야근이 싫을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구 한 공기업 직원 B(27) 씨는 "업무를 하다보면 당연히 시간이 모자랄 때가 있다. 그 일이 정말 의미있다면 자진해서 야근도 한다. 상사가 퇴근하지 않아 의미없이 남아있는 야근과는 다르다"며 "직접 사회에 나와보니 우리 세대에게 직업적 보람은 워라밸이나 연봉만큼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IT)에 능통하며 대학 진학률이 높고, 자아 성취와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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