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인 대구 경일여고가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 자사고는 3곳에서 2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경일여고를 운영하는 협성교육재단은 16일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학교운영위원회와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또 이와 관련한 학부모 총회를 20일 연다는 가정통신문도 발송했다. 재단은 한 달 내에 이사회를 거쳐 이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은 뒤 대구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경일여고는 2010년 자사고로 지정받은 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 '2019학년도 후기고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280명 정원에 94명만 지원해 경쟁률이 0.34대1에 머물렀다. 전년도에도 경쟁률이 0.56대1에 그쳤다. 현재 신입생 숫자는 88명으로 정원에 한참 못 미친다.
경일여고 관계자는 "2년 연속 신입생 수가 너무 적어 학교를 운영하기 쉽지 않았다. 시교육청에서도 이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우리 측 생각대로 일을 진행해도 좋다고 의견을 모은 상태"라며 "학부모 상당수도 상황을 이해하고 있어 일반고로 전환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일여고의 취소 신청서가 들어오면 절차대로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며 "교육계, 법조계,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거쳐 지정 취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경일여고가 9년 만에 일반고로 전환하는 게 확정되면 대구에는 대건고와 계성고 등 2곳만 자사고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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