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휴대용 가스레인지 부탄 캔 폭발 조심

박종곤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박종곤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박종곤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본격적인 행락 철을 맞이하여 야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가족, 친구들과 야외에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때 음식물을 조리하기 위해 간편하고 편리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다가, 부탄 캔이 폭발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2014~2018년 발생한 전체 가스 사고 624건 중 LP가스 사고는 404건, 그중 부탄 캔 관련 사고가 102건(25.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탄 캔 사고를 분석해 보면 발생 원인으로는 사용자 취급 부주의가 86.3%를 차지한다. 또 사고 유형으로는 부탄 캔 파열 사고가 70.6%, 인명 피해 동반 사고가 68.6%로 사용자 취급 부주의에 의해 인명 피해까지 동반하는 사고가 잦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부탄 캔 관련 사고는 전년 대비 60%나 증가하였는데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올해 2월 고령에서 부탄 캔 파열 사고로 2명이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연소기 주변에 방치된 부탄 캔 과열, 사용자 취급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사고 발생 장소 중 식품 접객업소와 주택에서의 사고가 전체 부탄 캔 사고의 67%를 차지했던 만큼 일상에서 가스 안전 수칙을 확실히 알아두어야 하겠다.

먼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에는 삼발이보다 큰 조리 기구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알루미늄 포일 사용도 절대 삼가야 한다. 부탄 캔에 강한 복사열이 전해져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부탄 캔을 장착할 때에는 U자 모양의 부탄 캔 안내 홈을 위쪽으로 향하게 해 정확하게 장착해야 하고, 가스가 새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 후 사용하여야 한다. 조리 중에 부탄 캔을 화기 가까이 두어서는 안 되며, 남은 가스를 사용하기 위해 부탄 캔을 직접 가열하거나 끓는 물에 예열하는 것은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아주 높은 불안전한 행동이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구입할 때에는 안전성이 검증된 국가통합인증마크(KC)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용을 끝낸 부탄 캔은 휴대용 가스레인지에서 꺼낸 뒤 뚜껑을 씌워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등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야외에서 사용하기 위해 부탄 캔을 대량 구입하여 자동차에 싣고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차량 내부 온도 상승으로 인해 부탄 캔이 폭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현지에서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캠핑 시 텐트와 같이 밀폐된 곳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 가스등, 가스난방기 등 가스 기기를 사용할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위험이 높으므로 꼭 환기가 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끝으로 장기간 나들이를 떠나기 전 LP가스 사용 가정에서는 중간 밸브와 용기 밸브를,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가스 계량기 메인 밸브까지 잠그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스 사고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며, 자칫 방심해 사고가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가스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일상생활에서 꼭 지키는 습관이 중요하다. 가스 안전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 사고 없는 행복한 가족 나들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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