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포항시가 포스코에 포항 투자를 적극 요청하고 나섰다. 최근 포스코가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7천억원 규모의 침상코크스 공장 포항 건립을 보류해놓고는 광양에 만들기로 하는 등 광양제철소보다 신규 투자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은 20일 서울 포스코센터를 방문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만나 "포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포스코의 투자가 절실하다"며 포스코 신사업에 대한 포항 투자를 촉구했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포스코가 포스코케미칼 침상코크스 제조시설 포항 건립을 갑자기 보류하고 광양 증설 투자로 돌아서 무척 당황스럽고 지역민의 실망이 크다"며 "포항제철소 침상코크스 투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9월 포스코에서 최 회장과 만나 약속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침상코크스는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활용해 만드는 바늘 모양의 고탄소 덩어리로 이차전지의 소재인 음극재와 전극봉의 원료가 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상코크스 제조시설 투자 유치를 위해 포스코, 포스코케미칼과 인허가 절차 등에 대해 긴밀히 논의해 왔다.
전 부지사는 "기가스틸, 고망간강 등 차세대 신제품과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등 포스코 신사업 투자가 광양에 편중돼 지역사회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며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 달성을 향한 포스코의 청사진에 포항지역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현재 조성 중인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에 포스코가 이차전지용 음극재 공장 부지를 기존 계획보다 더 많이 확보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요청했다.
포스코가 신사업 투자를 하면 경북도와 포항시가 모든 행정 절차에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포항 투자에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어떤 사안이든 머리를 맞대고 해결점을 찾겠다"며 "이는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민에 포스코가 신뢰와 희망을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침상코크스 공장 투자를 포항에서 광양으로 바꾼 것은 외부 여건 변화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포항 블루밸리산단 투자, 포항 벤처밸리 조성 등 신규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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