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미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화웨이와의 일부 사업을 중단하는 등 미·중 갈등이 커지자 중국 정부가 희토류를 통상보복 도구로 검토할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등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대미 무역협상단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 함께 희토류 시설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희토류 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했다.
희토류는 전자제품, 하이브리드 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 등에 사용되는 광물로 첨단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원자재다. 미국은 전체 희토류 수입의 3분의 2 정도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이 수출 제한조치에 나선다면 미국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21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에 희토류 12만t을 채굴해 세계 생산량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누리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전체 희토류 수출 가운데 30%를 차지해온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상호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희토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비껴간 품목이다. 국가별 희토류 매장량에서 중국은 4천400만t으로 전 세계의 37.9%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어서 미국이 대체 수입국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21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최근 일부 중국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미국산을 사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해고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지문 등이 떠돌고 있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공문에는 아이폰을 사용하거나 구매해서는 안 되며 화웨이 등 중국산 휴대폰을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산 또는 미국 합자 회사가 만든 자동차를 사서는 안 되며 KFC나 맥도날드 음식도 사 먹지 말라고 강제하기도 했다.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암웨이 등 미국 회사의 생활용품을 사서는 안 되며 미국 여행을 하지 말자는 지침도 포함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 전쟁때에는 정부 지침에 따라 미국을 비난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불매운동 등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이례적으로 중국이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르는 6·25 전쟁 참전을 다룬 영화들을 긴급 편성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매일 방영하는 등 반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미군 전쟁사에서 가장 고전한 전투로 기록돼 있는 장진호 전투에 관한 영화를 방영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