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르테논 신전은 기둥 가운데가 두껍고, 바깥쪽 기둥들은 수직이 아닌 중앙으로 살짝 누워 있게 설계돼 있습니다. 신전을 멀리서 올려다볼 때 생기는 착시 현상을 보정해 오히려 반듯한 디자인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죠."
교육콘텐츠 개발기업 '모네상스'를 이끄는 강신장 대표가 20일 매일신문 8층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를 찾아 특강을 했다. 강 대표는 성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공감'의 가치를 강조했다.
강 대표는 보는 사람의 시점에서 설계함으로써 아름다움을 뽐내는 파르테논 신전의 예시를 통해 내 기준이 아니라 철저히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볼 때 우리의 인생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 사례로 커피 자판기의 예를 들었다. 시중 커피 자판기는 컵을 꺼내는 위치가 낮아 불편을 유발했지만 이를 고치지 않았다. 강 대표는 "자판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커피가 다 나왔는지 몇 번이고 허리 숙여 확인하는 사람들이 아닌 기계 자체만 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철저히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통해 사업의 본질을 찾을 수 있다며 성공 사례로 일본의 쌀 편집숍 '아코메야'를 들었다.
그는 "'쌀집 아닙니다'라는 뜻의 일본어 '아코메야'는 최고 품질의 쌀 20여 종을 판매한다. 도정 정도도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고 2, 3인분 단위로 포장 판매하기 때문에 본인도 몰랐던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걸 도와준다. 함께 있는 식당은 쌀의 맛을 잘 살리는 반찬을 제공해 맛있고 정갈한 한 끼를 제공해 대성공을 거뒀다. 이는 쌀이 아니라 행복한 한 끼를 선사하고자 하는 공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또 주로 다져서 국물을 내는 용도로 쓰이지만 원형이 부서지면 상품가치가 낮아지는 표고버섯을 저렴하게 팔아 성공한 일본 무인양품 사례도 소개했다. '본질에 충실하고 군더더기를 없앤 상품'이라는 콘셉트로 소비자 마음을 읽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 같은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연민의 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톨스토이의 작품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보면 불치병으로 죽음을 맞는 이반 일리치가 마지막 순간에 원했던 건 자신을 위해 진심 어린 눈물을 흘려줄 사람이었다"며 '연민의 눈'을 통한 공감의 가치를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국내 최대의 CEO 커뮤니티 'SERI CEO'를 탄생시킨 강 대표는 현재 모네상스의 대표이자 한양대 경영학부 특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오리진이 되라' '감성의 끝에 서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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