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광역교통 시대](下)광역도로망 개통…2021년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준공

순환고속도로에 달서 등 7개 나들목, 지천 등 4개 분기점 건설
다사~왜관, 조야~동명, 금호강변 광역도로도 잇달아 개통

.
.

오는 2021년이면 대구 달서구~경상북도 칠곡~동구 외곽을 따라 7개 나들목(IC), 4개 분기점(JCT)의 광역도로망 인프라가 탄생한다. 성서~지천~안심 32.4km를 연결하는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고속국도 제700호선)가 드디어 개통하는 것이다.

이 도로의 출발점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광역경제권' 30대 핵심 SOC 인프라 가운데 하나로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를 선정했고, 이후 국비 확보에 숨통이 트이면서 2014년에야 첫 삽을 떴다.

이 도로의 진·출입 시설은 달서·강창·다사·낙산·서변·파군재·부동 등 7개 나들목과 지천·읍내·상매·동대구 등 4개 분기점을 합쳐 모두 11곳에 달한다.

조영식 대구시 도로기획팀장은 "나들목과 분기점을 통해 대구 어느 곳에서든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 곧바로 인근 경북 도시로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도심과 인근 경북 도시를 연결하는 방사형 광역도로망 구축이 마침내 가시권에 들어왔다. 대구 광역경제권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를 시작으로 왜관, 칠곡, 경산을 잇는 광역도로가 줄줄이 개통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대구 광역도로망은 경북 권역과의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해 단순한 교통여건 개선을 넘어 대구경북 상생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오후 대구 동구 지묘동 인근 상공에서 바라본 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 현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6일 오후 대구 동구 지묘동 인근 상공에서 바라본 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 현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1년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이 도로는 경부선, 익산-포항선, 중부내륙지선 등을 연결하는 광역도로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고속교통망 건설로 물류비용을 절감해 대구 북부 및 인근 경북 지역 공동발전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성서산업단지, 신서혁신도시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 도로 개통은 둥근 고리 모양의 대구 4차 순환도로를 완성하는 데에도 획기적인 의미가 있다. 4차 순환도로의 총연장은 63.4㎞로, 혁신도시~안심(1.6㎞)→안심~범물(7.2㎞)→범물~상인(앞산터널로 10.44km)→대곡~성서(상화로 4.5㎞)→서변동~구안국도(국우터널 구간 5.1㎞)와 함께 4차 순환도로를 구성하는 마지막 구간이 바로 성서~지천~안심을 잇는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다.

이 도로는 도심 교통난 해소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성서산업단지 등 서남부권 대규모 인프라 확충에 따른 교통 수요로 극심한 지·정체를 겪고 있는 남대구~서대구 간 도시고속도로 교통량을 분산할 수 있다.

26일 오후 대구 동구 지묘동 인근 상공에서 바라본 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 현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6일 오후 대구 동구 지묘동 인근 상공에서 바라본 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 현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3년 대구 서북부 산업단지~왜관·구미 직통 연결

다사~왜관 광역도로는 대구 서북부권과 경북 왜관·구미권을 직통으로 이어 산업단지 간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목적으로,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도로가 개통하면 성서산업단지와 서대구산단, 3산단 등 대구의 대규모 산업단지와 구미·왜관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9.57㎞ 광역교통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특히 성서산단과의 접근성은 대구외곽순환도로와의 연계를 통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사 나들목(IC)을 이용하면 채 5분도 걸리지 않아 광역도로로 환승, 왜관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성서5차산업단지에서 왜관까지의 소요시간이 20~25분가량 줄어들고, 외곽순환도로를 통해 다른 산단에서의 접근도 용이해진다. 약 300억원에 이르는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광역도로를 통해 서재리 등 비교적 개발이 늦은 서대구권의 균형발전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간 경계선을 넘어 생활권을 통합하는 광역도로를 활용해 왜관과 구미, 대구 간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하면 다양한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연계 도로 건설

대구 북구 조야동과 칠곡 동명 9.7km를 연결하는 조야~동명 광역도로는 국도 5호선 및 중앙고속도로 교통혼잡 해소에서 출발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연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최종 선정을 약속하면서 통합신공항 연계도로를 목표로 하는 조야~동명 광역도로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현재 국도 5호선과 중앙고속도로는 연평균 5% 이상의 급격한 교통량 증가를 나타내 상당한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조야~동명 광역도로는 대구 도심과 칠곡 방면을 연결하는 방사형 교통망으로 군위·안동 방면 교통여건 개선과 함께 국도 5호선 혼잡 구간의 우회도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대구시는 애초 왕복 6차로 광역도로를 계획했다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4차로 축소 계획을 제출했다. KDI 측이 사업 필요성은 인정하나, 교통 수요 대비 사업 규모가 적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예산 절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장은 4차로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부지 매입은 6차로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통합신공항 건설 과정에서 6차로 원상복구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5년 금호강변 따라 동구~경산 광역 연결

대구시는 금호강을 따라 동구 불로동 공항교와 경산 대정동을 잇는 금호강변 광역도로 건설을 목표로, 올해 10월까지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한다.

이 도로는 안심교 남편에서 출발, 화랑교를 거쳐 공항교까지 10.7㎞ 구간을 연결한다. 대구시는 먼저 안심교~화랑교 간 1구간(광역도로)을 2020년 착공하고, 2022년에 화랑교~공항교의 2구간(혼잡도로) 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또 북구 검단들에 들어설 금호워터폴리스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사업 이후 현 대구공항 이전터에 들어설 신도시의 교통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서 혁신도시를 통해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와 이어지고, 장기적으로는 공항교 방면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로 환승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춘다"며 "국도 4호선과 주변 도로에 몰려있는 각종 산업 수요를 분산 유도해 더 활발한 교류와 효과를 이끌어내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