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송현동 주민 A(35) 씨는 집 주변을 걸어다니기가 무섭다.
월배로에서 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와 송현공원을 둘러 앞산 카페거리로 이어지는 왕복 2차로 중흥로는 비교적 폭이 넓은 도로 양쪽으로 차량이 항상 줄지어 주·정차하고 있다.
차량 대부분은 일대 주민들 소유지만, 관련법에 따라 전용 차고지에 주차해야 하는 화물차, 대형 관광버스, 굴삭기 등도 즐비하다.
몇몇 차는 도로변 주차 차량 옆에 이중 주차하기도 해 행인과 차량 통행을 방해하곤 한다. 달서구청이 주변 담벼락에 '불법주차 CCTV 단속' 등 현수막을 부착했지만 무용지물이다.
대형차가 횡단보도 주변 시야를 수시로 가리는 탓에 밤만 되면 길을 건너기도 겁이 난다. 밤이면 통행량이 줄어드는 이곳 도로에서 차들이 시속 40~50㎞까지 속력을 내다 보니 도로를 건너는 행인을 못 보고 사고를 낼 우려가 커서다.

주민들은 "대형차만이라도 주차 단속을 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구청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송현공원 일대 주거지는 옛 건축법 적용을 받아 주차공간을 의무 확보하지 않았다 보니 주민 대부분이 길가에 주차하는 상황. 달서구청 관계자는 "불법주차를 단속하면 주민들이 차를 둘 마땅한 공간이 없어 단속하는 의미가 없다. 승용차는 허용하고 대형차만 단속하기에도 형평성에 어긋나다 보니 통행에 불편을 주는 차량에 대해서만 임시 경고장을 발부한다"고 설명했다.
달서구청은 당장 별다른 수를 쓰지 못하는 대신, 최근 정부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선정된 '송현동 든·들 행복빌리지' 사업을 통해 2022년까지 공공 및 공유주차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송현동 일대 폐가가 있던 사유지를 매입해 노상주차장을 만드는 한편, 신규 건축물을 지을 때도 건축법이 규정한 것보다 많은 주차 면수를 확보하도록 유도해 70여 대 이상 주민 주차공간을 확충할 방침이다. 도로 일부 구간에 거주자 우선 주차장을 조성해 특정 시간대에는 외부인 차량과 주차공간을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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