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 영화 '기생충'은 양극화와 빈부격차 현상을 블랙 코미디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가난한 가족과 부유한 가족, 두 가족의 미시적인 이야기에서 출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빈부격차 담론을 아우른다.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는 친구가 소개해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인다. 아들 기우를 시작으로 딸 기정(박소담), 기택, 아내 충숙까지 박 사장네 입성에 성공한다.
박 사장네 가족은 똑똑한 척하지만 실제로는 바보 같다. 치밀하지도 않은 기택네 계략에 속아 넘어간다. 박 사장의 아내 연교(조여정)는 영어를 섞어 쓰며 우아한 척하지만 실은 단순하고 순진하다. 하지만 기택네 가족이 완벽하게 기생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생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봉 감독은 "칸에서의 공식 상영 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와서 다 자기네 나라 이야기라고 했다"며 "가난한 자와 부자의 이야기니까 어느 나라든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구체적으로 들으니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칸 현지에서 공개된 후 호평을 받았다. 외신들은 "우리가 보던 전작보다, 웃음은 더 어두워졌고, 분노의 목소리는 더 사나워졌으며 울음은 더 절망적이다. 봉준호가 돌아왔다. 가장 뛰어난 형태로"(버라이어티), "덩굴손처럼 뻗어와 당신 속으로 깊숙이 박힌다"(가디언), "'살인의 추억' 이후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할리우드 리포터) 등의 평가를 남겼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도 평점 3.5점으로 (평점이 매겨진 19개 영화 중 올해 경쟁부문 출품작 중) 최고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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