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을 꿈꾸던 12살 소년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안았다."
대구 출신인 봉 감독은 연세대 사회학과와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6㎜ 단편영화 '프레임 속의 기억'과 '지리멸렬'이 1994년 밴쿠버와 홍콩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2001년 장편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홍콩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과 뮌헨영화제 신인 감독상을 차지하며 한국영화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작품마다 개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회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아내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두루 얻고 있다. 그는 '봉테일'이라 불릴 정도로 섬세한 연출로 정평 나 있다. 대사나 세트는 물론 소품, 배우들의 손동작 하나에도 나름의 의미를 담는다.
봉 감독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살인의 추억'(2003)부터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범인을 잡으려는 형사들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당시 전국 525만명을 동원했다. 2006년 선보인 '괴물'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탄생의 신호탄이 된 작품이다. 그의 영화 장르가 범죄·미스터리('살인의 추억')부터 괴수 블록버스터('괴물'), 스릴러('마더')를 넘나드는 까닭에 해외에서 봉준호는 장르 감독으로 통한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2006년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2008년과 2009년 '도쿄!'와 '마더'가 각각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부문에 데뷔했고, '기생충'으로 두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해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수상을 예상했는지 묻자 "아뇨"라고 답한 뒤 "차례대로 발표하니 허들을 넘는 느낌이었다. 나중엔 송강호 선배와 '뭐야 우리만 남은 건가? 했다. 이상했다"고 그 순간을 돌아봤다.
▷ 봉준호 감독 연표
1969년 9월 대구 출생
2001년 홍콩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
2003년 제40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
2003년 춘사 나운규 영화예술제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
2003년 대한민국영화대상 감독상
2006년 시체스 국제영화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상
2013년 청룡영화상 감독상
2013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2014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
2014년 디렉터스 컷 어워즈 올해의 감독상
201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
2019년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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