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간 전국을 돌며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분간 서울에 머물며 당무를 처리하는 등 내부 추스르기에 매진할 방침이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을 다니며 얻은 결과물을 당내 의원들과 함께 정리하고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주중으로 소속 전체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계획 중이다. 장외투쟁에서 모은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앞으로 대여투쟁의 방향을 함께 마련하는 차원이다. 이와 함께 민생투쟁 대장정 결과를 놓고 기자간담회도 준비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민생투쟁 대장정이 황 대표의 당 장악력을 높이고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는 등 보수진영 내부 결속을 다지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한국갤럽에 따르면 5월 넷째주 한국당의 지지율은 24%를 기록했다. 한국당의 올해 1월 첫째주 지지율(16%)과 비교하면 8%p(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같은 기간 한국당 지지율은 25.7%에서 32.8%로 7.1%p 올랐다.
하지만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 실패를 규탄한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권 정당으로서 실력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측근들 사이에서 "이제 외연 확장을 고민할 때"라는 말이 나온다.
이러한 차원에서 '황교안호(號)' 한국당은 탈원전, 미세먼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부동산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구체적 정책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임위원회별로 당 정책위원회와의 연석회의를 열고 민심 요구사항을 정책화할 수 있는지도 검토한다.
또한 황 대표가 학계 원로 등 여론주도층 인사들을 만나 대안·수권 정당 이미지 만들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벌써 "경제계 원로들을 만나 정부 경제 정책의 실정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큰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황 대표가 경제계 인사를 먼저 접촉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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