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프리카돼지열병 탓? 국산 돼지고기값 상승세

대구 국내산 삼겹살 값 지난해보다 15% 올라
아프리카돼지열병 번지며 글로벌 수요공급 불균형 우려

유통업계는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 베트남 등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으로 국내 돼지고깃값 상승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연합뉴스
유통업계는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 베트남 등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으로 국내 돼지고깃값 상승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는 가운데 돼지고기 값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입되지는 않았지만 계절적 수요가 증가했고, 오름세인 수입산 돼지고기 값과 환율 등도 영향을 미친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국산 냉장 삼겹살 중간등급 100g당 가격은 대구 기준 1천920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 1천666.6원에 비해 약 15% 올랐다. 전국 평균으로는 2천1원으로 1년전 1천860원에 비해 약 8% 상승했다.

행락철 시작 등 계절적 수요 증가 이외의 원인으로는 우선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부터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 지목된다.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 중인 탓에 돼지 사육 규모가 크게 줄었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올 3월 중국의 모돈(새끼를 낳는 목적으로 사육되는 어미돼지)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1%, 전체 사육 마릿수는 1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거래 자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돈육 선물 가격은 지난 3월초 파운드당 65센트에서 지난 23일 기준 81.7센트까지 치솟으며 가격 상승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국내 대형마트들은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 주로 돼지고기를 수입하는데 유로화 환율이 오른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5월 1,240원대를 기록하던 유로화 환율은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7일 1335.01원까지 급등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4월 20일까지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7% 감소한 6만9천830t에 그쳤다. aT도 지난달 중국 내 돼지열병 확산 여파로 국내산 돼지고기가 강보합세에 거래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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