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예천군 남산 산책로에 방치된 생태체험공원 관리 '손놔' …개선 시급

연못을 마르고 분수대는 파손, 둘레길은 풀숲으로 가려…
지역의 훼손된 자연을 자연으로 보상받은 가치 있는 곳

경북 예천군 남산 산책로 생태습지가 관리 미흡으로 방치된 채 흉물로 전락했다. 연못에 물은 빠지고 드러난 바닥에는 파손된 분수대가 그대로 널브러져 있다. 윤영민 기자
경북 예천군 남산 산책로 생태습지가 관리 미흡으로 방치된 채 흉물로 전락했다. 연못에 물은 빠지고 드러난 바닥에는 파손된 분수대가 그대로 널브러져 있다. 윤영민 기자

29일 오후 경북 예천군 남산산책로 생태습지.

습지를 가로지르는 연못은 물이 거의 빠져 이끼 낀 진흙탕으로 변해 있었고 파손된 분수대는 녹슨 채 그대로 방치돼 흉물로 남아 있었다. 어디에도 관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고 생태습지의 기능은 이미 상실한 지 오래인 듯 했다.

주민 A씨는 "이곳은 벌써 수년째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돼 있다"며 "여름이면 악취까지 더해져 오히려 인근 산책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만 준다"고 말했다.

예천 남산산책로 생태습지가 10년 넘게 유지보수 없이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말라버린 연못에는 여름마다 악취가 진동해 등산객이나 인근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예천군에 따르면 환경부로부터 예천양수발전소 개발에 따른 생태계보전협력금 1억5천원여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2007년 4월 남산 산책로 한 쪽에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면적 250㎡ 규모의 생태습지를 조성했다.

생태계보전협렵금란 개발로 인해 자연이 훼손된 만큼의 비용인 생태계보전협력금을 납부한 자 또는 이를 납부한 자로부터 동의를 얻은 자가 환경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생태계 복원 등을 시행하는 사업이다. 훼손한 만큼 자연을 복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 때문에 예천군이 대체 자연인 생태습지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및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환경단체 회원은 "남산산책로 생태습지는 예천양수발전소로 인해 훼손된 지역의 자연을 대신해 보상받은 것이므로 군이 적극적으로 나서 되살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에천군 관계자는 "최근 들어 늘어난 공원 등을 전담 관리·감독할 담당 부서가 없어 올해 1월 군 내에 공원녹지팀이 만들어졌다. 팀이 만들어지고 해당 습지에 대한 관리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로 보수 등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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