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브랜드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까지 청송군의 노력은 대단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난 2010년 8월 청송군은 공식적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 추진을 정책화했다. 당시 전형적인 농촌이었던 청송은 점점 고령화되고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산업 개척이 시급했다. 청정지역 청송이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자연자원이었다.

◆자연자원이 유네스코 만나
청송군은 2010년 8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처음 추진했고 2014년 4월 국가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위원회에서 등재 권고를 받은 청송은 2017년 5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승인을 받아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란 법적 지휘를 받았다.
청송은 불과 7년 만에 국가지질공원과 세계지질공원에 동시 등재되는 이례적 기록을 남겼다. 국가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린 지역 중 내륙에서는 처음으로 청송이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의미가 컸다.
국가지질공원에 등재된 대부분의 지역이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추진된 것을 보면 경북에서도 가장 작은 도시인 청송이 얼마나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청송은 고유의 우수한 자연자원과 지자체·주민의 노력이 그만큼 컸기에 이뤄낼 수 있었던 결과였다.

◆경쟁력 갖춘 지질해설사들의 활약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공식 지질해설사는 현재 2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청송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질명소의 전문가들이다.
청송 지질해설사들은 모두 청송지역 주민이다. 이 때문에 각 지질명소가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해 풍부한 정보를 지니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장연실 해설사는 지질명소 중 하나인 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 등을 해설한다. 장 해설사는 이곳에 집이 있고 부부가 함께 과수원 농사를 짓고 있다. 자신이 살고 있고 일하는 곳 모두가 지질명소 안이라 이곳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비가 많이 올 때면 곳곳을 다니며 지형이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집마다 다니며 지질명소의 가치 등을 홍보하기도 한다.
장 해설사는 "지질해설과 삶이 공유되는 부분이 많아 더 집중할 수 있고 더 노력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청송 지질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해설사들의 일도 많아졌다. 전반적인 지질공부는 물론, 관광객 연령이나 직업 등에 맞는 해설과 관광 설계를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중국인 관광객을 맞을 때는 주왕과 중국설화의 관계를 해설에 부여해 관심을 끌고 학생들에게는 쉽게 지질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룡이야기로 풀어내면서 집중력을 높인다. 나이 지긋한 중년 남자들에게는 고가의 꽃돌이야기로 관심을 집중시키며 철 따라 피는 꽃이야기로 중년여성들의 다음 꽃놀이를 청송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청송지질공원 해설사 모임 최인서 회장은 "해설사 모두가 즐겁게 일하며 청송 지질의 우수성을 잘 알리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 안고 있다"며 "매월 2회 이상 해설사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더욱 숙련된 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시스템이 자랑
방문객들은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홈페이지(www.csgeop.cs.go.kr)를 통해 청송지역 모든 지질명소에 대해 무료 해설을 신청할 수 있다.
관광날짜와 해설사까지 지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해설사 사이에서도 선택 여부에 따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으며 관광객에게도 자신에 맞는 해설사를 선택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청송지질공원은 지오파트너와 지오스쿨을 운영하며 단순 관광 차원을 넘어 지역 경제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지오파트너는 청송 지질을 모티브로 음식과 숙박, 체험, 관광상품 등을 개발해 판매하면서 이용자에게 지질공원 안내와 홍보를 협조하는 단체 등을 말한다.
지오파트너는 ▷㈜주왕산관광 ▷청송삼성택시㈜ ▷청송시니어클럽 ▷덕천골천연염색체험장 ▷주산지산촌생태마을 ▷괴정리산촌생태마을 ▷청송꽃돌협회 ▷느린마을양조장 청송양원 ▷청송백자전수장 등 9곳이다.
지오스쿨은 청송지질공원을 효율적인 운영과 지질교육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선정하는 지질시범학교다.
지난 2016년 3월 지역의 파천초등학교가 시범학교로 선정돼 지질해설사와 함께 청송지역 지질명소를 방문해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지형과 지질, 역사와 문화 등을 배우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실사 평가위원도 지오스쿨을 방문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잘 만들어진 지질탐방로
지질공원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여행코스가 소개돼 있다.
홈페이지가 추천하는 지질탐방로는 총 3곳으로 크게 나뉜다. 주왕계곡 지질탐방로(4.5㎞·3시간 소요)와 신성계곡 녹색길(12.4㎞·6시간 소요), 청송자연휴양림(5.5㎞·3시간 소요) 등이다. 각 탐방로는 지도와 구간별로 거리를 표시해 둔 지도를 함께 볼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테마별로 관광을 하고 싶다면 홈페이지에서 추천 여행코스를 확인하면 된다. 총 6개로 코스가 나뉘어 있으며 당일과 1박 2일 정도로 일정이 을 나눠놨다.
돌가루로 만든 백자탐방과 영원히 지지 않는 꽃돌여행, 슬로시티와 느림의 공간, 공룡시대 명동과 감입곡류천, 선비의 얼과 문화를 찾아서, 기암과 주왕의 전설이 있는 곳 등의 코스가 있다.
자문: 박수빈 경상북도 문화관광분과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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