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물로 첫 승리를 거두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내달 1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F조 최종전에서 패하지 않으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현우 결승 골. 16강 청신호
대표팀은 29일 폴란드 티히의 티히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F조 2차전에서 후반 24분 터진 김현우의 헤딩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1로 패한 대표팀은 남아공을 꺾고 1승 1패(승점 3·골 득실 0)를 기록, 이날 아르헨티나(승점 6·골 득실 5)에 0-2로 패한 포르투갈(승점 3·골 득실 -1)과 승점에서 동점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올라섰다.
이날 대표팀은 '193㎝ 장신' 오세훈(아산)을 원톱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강인(발렌시아)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 조영욱(서울)과 엄원상(광주)을 배치한 4-2-3-1 전술로 나섰다. 정호진(고려대)과 김정민(리퍼링)이 이중 수비형 미드필더로 섰고, 포백은 이재익(강원)-김현우의 중앙 수비 조합에 좌우 풀백은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강원)이 꼈다.
경기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나란히 1차전에서 패배했던 두팀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치면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전반 12분 만에 첫 슛을 기록한 대표팀은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남아공 시페시흘 음키즈가 시도한 슛을 골키퍼 이광연이 어렵게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이광연은 전반 19분에도 상대 공격수의 슛을 몸으로 막아내는 선방을 선보였다. 대표팀은 전반에만 6개의 슛을 시도했다.
후반 들어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후반 6분 조영욱이 노마크에서 오른발 슛을 했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후반 9분과 11분엔 황태현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6분에는 문전으로 투입된 볼이 흘러나오자 정호진이 시도한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아쉬움도 잠시. 기다리던 골이 나왔다. 후반 24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정민이 투입한 볼이 수비수의 발에 맞고 골대 앞에서 높게 뜨자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현우가 헤딩으로 남아공 골대 왼쪽 구석으로 절묘하게 밀어 넣었다. 후반 30분에는 이강인이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날려 남아공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 막판까지 공세를 퍼부으며 1-0으로 대회 첫 승을 지켜냈다.
◆ '3점은 불안·4점은 안심'
29일 기준으로 세네갈(A조), 이탈리아(B조), 뉴질랜드(C조), 우크라이나(D조), 프랑스(E조), 아르헨티나(F조) 등 6개국이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연패를 당한 멕시코(B조), 노르웨이, 온두라스(이상 C조), 사우디아라비아(E조) 등 4개국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탈락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16강 자동 진출권의 마지노선인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포르투갈이 남아공을 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표팀은 아르헨티나를 꺾어야 조 2위 자리를 유지할 기회가 생긴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아르헨티나가, 우리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치지 않을 것이란 점은 고무적이다. 두 팀의 역대 전적도 4승 3무 1패로 우리가 월등하게 앞서고 있다.
최악의 경우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패하고 포르투갈이 남아공을 꺾으면 다시 조 3위로 떨어지게 돼 다른 조 3위 팀들의 성적과 비교해 16강 진출을 타진해야 한다. 따라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 안심하고 16강전을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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