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북 구미국가산업1단지 영진아스텍 2공장 화재(매일신문 5월 21일 자 1면)가 발생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화재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이날 화재로 137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을 통해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피해 보상 등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9일 국과수 대구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8개 공장이 불 탄 구미공단 화재현장에서 1차 감식을 했으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불이 처음 발생한 영진아스텍 2공장에 대한 현장감식에서도 화인으로 볼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공장 시설이 모두 불에 타버린 상황이어서 사실상 감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경찰의 얘기다. 이에 국과수 대구연구소는 화재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화재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한 뒤 화인을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이날 화재로 영진아스텍을 비롯한 공장 6개곳은 완전 소실되고, 2곳은 공장 절반 정도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불이 처음 난 영진아스텍의 보험금이 20억원에 그쳐 보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인근 공장 7곳은 공장 건물에 대한 화재보험은 들었지만, 자재·장비 등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피해보상이 막막하다.
특히 이들 공장 근로자 15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상태다. 공장 복구에 최소 5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이곳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새 일자리를 찾아야 할 형편이며,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피해보상도 못받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를 입은 인근 공장들은 '원·부자재, 집기, 영업손실 등 피해액만 15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피해 업체 관계자는 "원·부자재 10억원 어치를 들여놨는데,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다. 보험도 들지 않아 큰일"이라고 했고, 다른 업체 관계자는 "23일 납품하기 위해 출하 대기 중이던 장비 20억원 어치가 다 타버렸다"고 한숨지었다.
구미시 관계자는 "원·부자재, 장비 등에 대한 보험에 들지 않은 업체가 많아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공장들의 복구와 근로자들의 새로운 일자리 등을 찾는데 행정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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