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가운데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금리 차이가 줄고, 신용등급이 떨어질수록 지방은행 대출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신용 6, 7등급 이하의 금리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낮았다.
30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방은행 6곳과 시중은행 5곳(농협은행 포함)의 중소기업 대출(물적담보 기준) 금리 차이가 좁혀졌다.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평균금리는 올 1월 4.18%에서 이달 4.02%로 줄었고, 시중은행은 같은 기간 3.81%에서 3.77%로 낮아졌다. 이로써 금리 차이는 1월 0.37%포인트(p)에서 지난달 0.25%p로 좁혀졌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을수록 지방은행이 더 유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기준 1~10등급 중 중간신용인 5등급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시중은행이 지방은행보다 0.29%p 더 낮다. 그러나 6등급은 지방은행 4.59%, 시중은행 4.73%로 지방은행이 0.15%p 가벼웠다. 저신용으로 분류되는 7~10등급에서도 지방은행이 0.11%p 더 유리했다.
개인사업자의 대출 평균금리는 지방은행이 올 1월 4.16%에서 이달 4%로 낮아졌고, 시중은행과의 격차도 0.36%p에서 0.23%p로 줄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이달 지방은행의 7~10등급 대출금리는 5.37%로, 시중은행(5.49%)보다 낮은 상황이다.
신용이 좋은 중소기업이 낮은 금리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가, 경영 상황이 나빠져 신용이 떨어질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이달 대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자는 신용 5등급에 3.83%를 적용, 국민은행(3.73%)보다 높다. 그러나 6등급에선 대구은행이 4.31%이고, 국민은행은 5.29%로 금리가 역전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는 경영실적 결과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금리가 낮은 시중은행을 이용했다가 갑자기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해 장·단기차입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등 위험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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