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인구의 '탈(脫)대구' 현상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지난 24년간 대구를 떠난 20대가 15만 명을 넘었다는 통계는 충격이다. 젊은이들이 등지는 대구가 과연 대도시로서 계속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대구의 미래는 암울하다.
1995년부터 2018년까지 24년 동안 대구의 순유출 인구 30만5천 명 가운데 20대가 15만3천 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문제는 대구를 떠나는 20대가 갈수록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2016년 4천813명, 2017년 4천987명, 2018년 6천40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20대가 대구를 떠나는 까닭은 지역 경제 추락으로 변변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20대 유출 인구의 대다수가 수도권으로 직업을 찾아 떠나고 있다. 대구를 떠난 20대의 77.2%가 구직을 위해 수도권 등으로 이동했다.
대구시를 비롯해 대구 사회 전체가 20대가 대구를 떠나는 데 대한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도 필요하지만 대구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청년친화도시 만들기에 두는 게 맞다. 대구를 청년이 계속 머물고 싶고,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교육을 비롯해 출산과 양육에 편리한 정주 환경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인구 감소 대응형 산업 육성, 광역교통망 확충과 같은 도시 정주 여건 향상, 교육·행정 시스템 개혁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20대 인구 유출을 반전시킬 획기적인 대책 마련 및 실천에 지역 구성원 모두의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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