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데이터로 본 한 주] 영화 '기생충', 황금종려 나뭇가지 꺾어오다

우리영화 '기생충',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헝가리 다뉴브강 야경 유람선 침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토트넘 대 리버풀 경기

레드카펫 한 번 밟아보러 간 게 아니었다. 기립박수 8분이면 황금종려상 수상 기대도 무리는 아니었다. 지금껏 칸 영화제를 몰랐어도 우리나라 작품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면 그때부터 관심 가져도 좋다. 올림픽 메달 종목인 핸드볼이나 컬링을 잘 알아야 응원하는 건 아니잖은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 나뭇가지를 꺾어왔다.

◆영화 '기생충', 황금종려상 주인공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영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영화 '기생충'으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포토콜에서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금종려상의 마력이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이 불려온다.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마더', 넷플릭스 영화 '옥자'까지 친절하게 같이 온다. 노벨상을 받으면 수상자의 모든 연구 업적이나 향후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관심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지시간 25일 상을 받았고 국내에는 30일 개봉했다.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예술성에 비례해 흥행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그러나 영화 '기생충'은 그런 비공식적 공식을 깨고 있다. 황금종려상 수상보다 더한 개봉 마케팅이 어디 있을까 싶을 만큼이다.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기생충'이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날 112만7천152명을 불러들이며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영화관. 연합뉴스

점유율 1위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명확히 말해 압도적 1위다. 개봉 2일 만에 관객수 100만 명, 4일 만에 300만 명을 넘겼다.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까 공개할 수 없다. 러닝타임 131분이 요즘 말로 '순삭(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 순간삭제의 줄임말)'이라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대중의 평가도 칭찬 일색이다. 장르가 '봉준호'라는 말에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감독에 대한 극찬이다. 몇 해 전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배우 송강호를 하나의 장르라 쏟아내던 찬사와 닮았다. 개봉과 동시에 '기생충 해석'이라는 키워드로 검색량이 많았다. 해석의 즐거움은 영화를 본 사람들끼리의 몫이다.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연합뉴스

◆다뉴브강, 한국인 관광객 태운 유람선 침몰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앞에 30일 밤(현지시간) 추모객 등 현지 주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 5분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했다.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것이다. 허블레아니호는 부다왕궁과 헝가리 국회의사당 등을 감상하는 다뉴브강 야간 유람선이었다.

침몰한 유람선 탑승객 33명은 전원 한국인이었다. 대부분 여행사 패키지 상품 관광객들이었다. 지난 25일 출국해 발칸반도 및 동유럽 6개국을 7박 8일 일정으로 다녀가는 동유럽패키지였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발생 나흘째인 1일(현지시간) 체코 구조팀이 소나 장비를 이용해 촬영한 허블레아니 모습. 사진 아래쪽이 다뉴브강 상류로, 현재 선박은 선수가 강 상류를 향하고 있으며 좌현측으로 살짝 기울어져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발생 나흘째인 1일(현지시간) 체코 구조팀이 소나 장비를 이용해 촬영한 허블레아니 모습. 사진 아래쪽이 다뉴브강 상류로, 현재 선박은 선수가 강 상류를 향하고 있으며 좌현측으로 살짝 기울어져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허블레아니호는 길이 27m, 너비 5m에 불과하지만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는 길이 135m, 너비 29m로 허블레아니호의 5배 크기다. 비유하자면 경차와 25톤 덤프트럭간 차이보다 크다. 추돌에서 침몰까지 걸린 시간은 7초에 불과했다는 증언과 현지 매체의 보도가 이어졌다.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구속됐다. 법원의 구속 심사에서 선장의 과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태만과 부주의 등의 혐의라고 보도하고 있다. 뺑소니 정황도 드러났다. 바이킹 시긴호 승무원들이 구명조끼를 강 위로 던지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3일 오전까지 사망자 7명, 구조자 7명이다. 19명이 실종 상태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 대 토트넘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관중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AFP 연합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관중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AFP 연합

축구마니아들이 밤잠을 설친다는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었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가 결승에 올랐으니 관심이 오죽했겠는가. 리버풀FC와 있은 결승은 우리시간으로 2일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결과는 리버풀의 2:0 승리였다. 토트넘은 전반 시작과 함께 핸드볼 파울로 내준 패널티킥의 짐을 지고 뛰어야 했다. 몸 상태에 자신감을 드러냈던 해리 케인의 움직임도 아쉬웠다. 4강전의 영웅, 루카스 모우라가 그리웠고 포체티노 감독이 원망스러웠다.

우리 선수가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뛴 건 박지성이 처음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뛰던 2008~2009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었다. 2007~2008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지만 박지성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축구마니아들은 아쉽지 않다. 외려 시차 적응 문제를 겪을지 모른다. 우리시간으로 1일 새벽 FIFA U-20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에 2:1로 이겨 16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2019 FIFA U-20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오세훈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FIFA홈페이지
2019 FIFA U-20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오세훈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FIFA홈페이지

16강전은 5일 오전 12시 30분(우리시간) 열린다. 하필 16강전 상대가 일본이다. 우리와 일본은 지난해 지역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맞붙지는 못했다. 우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몫이었고 우리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에 4강에서 패했다.

정작 사우디아라비아는 본선에 해당되는 U-20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아시아에서 함께 출전한 카타르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전 전패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3일 오전(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시내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3일 오전(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시내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FIFA 여자월드컵도 8일(토)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개최국 프랑스와 8일 오전 4시(우리시간) 개막 경기를 갖는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와 한 조를 이룬 우리나라는 지난 대회인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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