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가 은행나무 묘목에서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성감별 DNA(유전자 본체) 분석법'을 활용, 은행나무 가로수를 심어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경산시는 올해부터 이미 식재된 은행나무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해 심을 때 '성감별 DNA분석법'을 이용해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1년 은행나무의 묘목(옮겨 심는 어린나무)에서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성감별 DNA 분석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냈고, 이후 이 기술이 민간기업에 이전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지자체가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경산시는 올해 들어 이 기술을 적용해 경산오거리~경산초등학교 구간 암나무 25그루, 시청네거리~ 체육공원 구간 암나무 27그루를 각각 수나무로 교체했다.
경산시 녹지조경 이상정 담당은 "기존에 식재된 암나무를 캐어내 수나무로 교체하면 한 그루당 80만원 정도가 드는 반면 처음부터 수나무를 식재하면 한 그루당 45만~5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은행나무의 암수 구별을 하는데 대개 15~20년 정도 걸리는 걸 고려하면 묘목 때부터 암수를 구별하는 이 분석기술을 활용해 수나무를 심으면 경제적으로나 시간상으로 훨씬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은행나무는 병충해와 공해에 강하고 공기정화 효과가 있어 가로수로 많이 쓰이고 있다. 경산시의 가로수 26종 3만7천 그루 중 은행나무가 1만1천600여 그루(31.4%)로 가장 많으며, 이 중 암나무는 35%인 4천60여 그루에 이른다.
하지만 은행나무는 암수구별이 있는데, 대게 15~20년 이상 자라 열매가 열려야 구별이 가능하다. 늦가을 암나무에서 떨어진 은행 열매가 악취를 풍기고 보행 불편을 유발해 주민들의 대표적인 민원 사항으로, 지자체마다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산시 또한 민원이 끊이지 않자,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 암수를 구분하고, 열매 조기 채취작업과 떨어진 은행 치우기에 나서고 있다. 또 열매의 결실을 저감시키는 적화제를 살포하는 방안까지 시범적으로 시행했다.
하지만 이런 방법엔 상당한 시간과 예산이 들어가고 악취 등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 담당은 "신 분석기술을 적용함에 따라 교체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불편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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