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담수하라!"
경북 영주시 평은면 주민들로 구성된 영주댐 조기담수 추진위원회가 영주댐 담수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 기관·단체장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최근 시가지 곳곳에 "담수도 안 할 댐 왜 만들었노? 우리 땅 돌려도", "국민이 명령한다. 영주댐 담수하라" 등의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영주시민을 대상으로 댐 담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강성국 영주댐 조기담수 추진위원장은 "댐을 만들어 놓고 담수를 안 해 지역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물이 있어야 농사도 짓고 먹을 물도 제대로 공급받을 것 아니냐. 주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하루빨리 댐 담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주댐은 2016년 10월 25일 완공 후 1차 담수를 했지만 댐 안에 평은교를 신설하기 위해 물을 뺐고, 2017년 2차 담수를 한 뒤엔 내성천보존회와 환경단체 등이 녹조 문제를 제기, 다시 물을 뺀 뒤 지금까지 담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영주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낙동강 유역 하천 유지 용수 확보와 홍수 피해 예방, 경북 북부권에 대한 안정적인 용수 공급 등을 목적으로 1조1천30억원을 들여 평은면·용혈리 일대 내성천에 조성한 다목적댐이다.

이 댐은 연간 2억㎥의 맑은 물을 확보, 이 중 1억8천㎥를 하천 유지 용수 등 환경 개선 용수로 공급하고, 1천만㎥는 영주시와 상주시 등 경북 북부지역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생활·공업용수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또 수력발전을 통해 연간 15.78GWh(4인 가구 기준 3천288가구 연간 사용량)의 청정에너지도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주댐은 준공 3년이 지나도록 녹조 등의 문제에 부딪혀 현재까지 담수를 못하고 있어 사실상 댐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이경희 한국수자원공사 경북 북부권 지사장은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용역을 발주해 놓은 상태"라며 "올 상반기 중 최종 결과가 나오는데, 결과를 보고 대책을 마련한 뒤 담수 계획을 세우겠다"고 했다.
그동안 내성천보존회와 시민단체, 지율스님과 환경단체 등은 영주댐 건설과 관련, 각종 부실 공사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심각한 녹조 현상, 모래 강 내성천의 황폐화 등을 이유로 댐 공사 중지와 철거를 주장했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3일 내성천보존회가 제기한 영주댐 안전 문제 진단을 위해 외부전문가에게 의뢰, 현장 특별점검(매일신문 6월 3일 자 4면)을 할 예정이었으나 문제를 제기한 내성천보존회의 불참으로 잠정 연기했다.
이와 관련, 내성천보존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수자원공사의 '셀프 진단'을 규탄한다"며 "오는 10일 오후 2시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주댐 붕괴의 위험성과 이를 숨겨온 수자원공사의 행태에 관한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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