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디젤발전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립섬㈜이 오는 10월쯤 청산될 전망이다. 경북도와 한국전력 등 주주들은 지난달 31일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회사 해산 안건을 가결했다.
도는 민간기업과 함께 2015년부터 2026년까지 2천685억원을 들여 울릉도를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을 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2017년 포항지진과의 관련성 논란에 휩싸여 직격탄을 맞았고, 올해 정부조사연구단이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표해 사업은 추진 5년 만에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이번 주주총회는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열렸다. 주주들은 지열발전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 사업성이 떨어지고, 지열발전을 대체할 태양광·풍력 등의 자원도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해산 안건을 가결했다.
주주들은 이날 박동환 한국전력 대표이사를 청산인으로 선임했다. 청산인은 앞으로 별도 회계법인을 통해 청산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우선 이달 중 청산인 신고를 거쳐 회사 재산 상태를 조사해 주주총회 승인을 받은 뒤 9월까지 채권최고 및 변제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10월까지 잔여재산을 분배하고 결산보고서를 작성하면 청산 절차는 끝이 난다. 회사 직원은 이달 말까지만 근무하기로 했다.
'회사는 청산하지만 울릉도를 친환경 중심의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드는 노력은 계속한다'는 게 경북도의 방침이다. 도는 이를 위한 국비 확보를 위해 박명재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도서지역 에너지 공급 방안과 관련해 추진 중인 연구 용역을 주시해 앞으로 울릉도에 적합한 새로운 정책을 정리,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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