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도시'로 널리 알려진 대구의 인구당 치킨집 수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대구 치킨업계는 경기 부진과 배달앱 활성화로 대체재가 많이 등장하면서 최근 폐업한 업소가 많은 점을 이유로 꼽았다.
KB 경영연구소가 3일 발표한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대구에서 영업 중인 치킨집은 3천400여 곳으로, 인구 1천명 당 치킨집이 1.39곳이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적은 것으로, 1위 전남(2.43곳)과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매장 규모도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작다. 대구 치킨집의 평균 매장 규모는 59.3㎡로, 전국 평균(63.6㎡)을 밑돌았다. 전국적으로도 치킨집의 영세성은 심화되는 추세다. 전국 치킨집 창업매장의 평균 면적은 2011년 67.5㎡에서 지난해 60.1㎡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폐업매장은 58.1㎡에서 64.7㎡로 늘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교촌치킨, 땅땅치킨 등 유명 프랜차이즈를 탄생시킨 대구의 '치맥 도시'라는 별명도 옛날 얘기라고 하소연했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모(44) 씨는 "각종 배달앱이 생기면서 치킨과 피자가 대부분이던 주문음식이 다양해졌고 외식 손님은 대부분 닭고기 대신 삼겹살집, 소고기집을 찾는다. 요즘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치킨보다 카페가 더 잘 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며 "작년부터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폐업하거나 매장 규모를 줄인 곳도 많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대구의 향토브랜드 선호현상은 여전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맹점 수 1위를 차지한 'BBQ'의 대구 가맹점은 3위(74개)에 그쳤다. 반면 대구 프랜차이즈인 '호식이 두마리치킨'과 '땅땅치킨' 가맹점은 각각 84개와 83개로 1, 2위를 다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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