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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만 경상북도학교운영위원장 연합회장, 오직 아이들을 위해 모든 활동 집중할 터

오염만 경상북도학교운영위원장 연합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오염만 경상북도학교운영위원장 연합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우리의 미래(아이들)'를 위한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승혁 기자

"돈 없어도 공부할 수 있고,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오염만(58) 경상북도학교운영위원장 연합회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울릉도(10일 ) 회의를 앞두고 '경북교육'의 희망을 얘기했다. 오 회장이 23개 시군 학교운영위원장과 함께 첫 회의 장소를 울릉도로 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가장 교육 혜택이 먼 곳을 교육청 실무진들과 찾아 살피는 것에서 올해 연합회의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그는 이날 울릉군과 MOU를 맺고 실질적인 교류와 지원을 진행한다.

오 회장은 연합회가 추진하고 있는 '작은 학교 살리기', '스쿨존 안전확보', '학교폭력 퇴치' 등의 목표가 올해는 분명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우선은 교육현장을 일일이 챙기는 임종식 경상북도 교육감이 함께하고 있고, 다음으로는 정치적 욕심이나 개인 사업 목적이 아닌 오롯이 아이들을 위해 힘을 보태는 연합회원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12년 넘게 포항시학교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현장 변화에 힘쓰고 있다.

대해초등학교 내 비어있는 교실을 활용해 작은 텃밭으로 꾸미고 있는 사업이 한 예다. 아이들이 방치돼 있던 빈 교실에서 식물을 키우고 이를 식재료로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서적 안정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통한 학교폭력 퇴치 효과는 덤이다.

또 스쿨존 안전강화를 위해 이곳을 자주 다니는 학원 차량 등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고, 학교 도로 주변에는 경고등을 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이 가진 특수성도 그에게는 좋은 교육개선 아이디어로 쓰이고 있다. 해병대 수영장을 눈 여겨봐 온 그는 해병대 측에게는 지역 상생을 위한, 학교 측에는 안전한 초등학생 생존교육장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이것이 조만간 현실화되면 2억원 이상 비용 절감 효과와 더불어 학생들의 안전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교육청과 함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생 수가 줄어드는 학교에 대한 여러 지원을 늘려가는 방안 마련도 요즘 그가 추진하는 과제 가운데 하나다.

그는 아이들을 '우리의 미래'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미래를 공정하고 바른 환경에서 성장시키기 위해 어른들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 역시도 학교폭력예방상담사, 청소년 심리상담사, 부모교육 지도사, 인성지도사 등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공부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오 회장의 꿈은 생의 주기에 따라 달랐지만 늘 한 곳을 향했다. 어릴 때는 고아원 원장을, 청년 때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원 사장을, 지금은 장학재단 설립을 바라고 있지만, 결국은 다른 이를 위한 삶으로 점철되고 있다.

"늘 주변을 돕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되려 도움을 많이 받은 거 같습니다. 또 좋은 일을 하려고 애쓰다 보니 우리 애들이 잘 자랐고 주변에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들을 위한 일을 더욱 열심히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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