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을 놓고 벌이는 내성천보존회와 수자원공사 간 공방이 구조물 안전성 논란으로 옮겨가며 확전 중이다. 내성천보존회는 최근 "댐에 심각한 균열에다 기울어짐·뒤틀림 현상까지 보이며 붕괴 위험이 높다"면서 또다시 영주댐 철거를 주장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7월 정밀검사 A등급 결과를 내세워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영주댐은 4대강 정비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프로젝트로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을 가로막은 댐이다. 2009년 착공해 7년 만인 2016년 준공한 중형 댐으로 모두 1조1천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그런데 댐 건설 계획 때부터 내성천 생태환경에 미치는 악영향과 수몰민 이주 대책, 문화유적지 피해 등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 10년간 지역사회의 가장 큰 갈등의 불씨가 되어왔다.
특히 내성천보존회를 중심으로 영주댐 녹조 현상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워온 데 이어 최근에는 댐 안전성 문제점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연약 지반 위의 콘크리트 구조물 때문에 인근 주민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며 철거해야 한다는 게 보존회 측 논리다. 반면 3일 예정한 외부 전문가 현장 특별점검이 보존회 측의 불참으로 연기되는가 하면 용수 공급을 위해 담수를 촉구하는 주민 요구가 거세지는 등 지역사회 내 갈등도 커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어느 쪽 주장이 타당한지 판단하기는 힘들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과학적인 구조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뒤에 결과를 공개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비용이 들고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하는 일이 있더라도 정밀 점검을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고 상대를 납득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4대강 보 수문 개방 등에서 보듯 논란이 큰 사안일수록 성급한 결정은 금물이다. 다만 영주댐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수자원공사도 다양한 목소리에 적극 귀를 기울이고 적절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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