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산시가 노랫말, 대구 중구 구가 표절 의혹

부부가 각각 응모 당선, 4개 소절 가사 흡사…시, 법적 대응 여부 검토

울산시가(市歌) 노랫말이 대구 중구 구가(區歌)와 비슷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돼 울산시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법적 대응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문인협회 관계자가 이 같은 울산시가 표절 의혹을 제기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표절 의혹 제기 내용을 보면 울산시가와 대구 중구 구가의 4개 소절 가사가 똑같거나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이다.

먼저 두 곡 2절에 나오는 가사 '하늘을 우러러 더 우뚝하다'는 똑같다.

또 울산시가 후렴구 '나가자 미래로 모두 손잡고', 대구 중구 구가 '나가자 미래로 모두 모두 손잡고'도 거의 같다.

이밖에 울산시가 1절 '동녁해 오름에 더 찬란하다'와 '겨레의 높은 기상 지켜온 울산'은 대구 중구 1절과 2절에 나오는 '아침해 오름에 더 찬란한다', '겨레의 높은 기상 지켜온 고장'이라는 표현과 흡사하다.

이 울산시가는 2000년 전국공모에서 당선됐지만, 악곡 공모까지 거친 뒤 2001년 발표됐다.

대구 중구 구가는 1997년 공모에 당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울산시가와 대구 중구 구가를 쓴 작사자는 서로 부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는 당시 울산시가와 함께 울산을 주제로 한 '울산의 노래 모음집'을 CD와 테이프로 제작해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 기업체 등 필요한 시민에게 보급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시가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 판단을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다"며 "일단 법률적 판단을 거쳐 법적 소송으로 갈지 여부 등을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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