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롯데갤러리 대구점 안정환 'THE STORY OF NATURE'

'이게 사진이야 그림이야!' 참 의아하다. 사람의 손으로 이토록 극사실적 묘사가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숲의 소리와 바람, 풀잎 하나마저 화폭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 자연 본연의 조형미가 참 곱다.

안정환 작
안정환 작 '세월의 흔적'(Traces of Time)

풍경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었고 급변하는 풍경 또한 계속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현대미술의 범주에서 단순히 풍경은 관찰하는 것만 아니라 작가의 감정을 담아내고,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작가적 새 방식으로 풍경을 재해석해야 하는 점이 마땅하다.

롯데갤러리 대구점의 초대로 마련된 '안정환:The Story of Nature'전은 자연의 빛과 색감을 가득 담은 풍경의 아름다움을 다시 일깨워주기에 부족하지 않다. 실제의 풍경인지 환상 속 풍경인지 헷갈릴 정도로 세밀한 묘사와 터치로 만들어진 안정환의 작품은 대상의 사실적인 질감과 색감을 담아내고 있어 마치 관람객이 그곳에 있는 듯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가 풍경그림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현대 사회 속에서 무미건조하게 삶을 사는 현대인들이 결국 돌아가야 할 곳인 자연과 그 속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림으로써 세상사의 찌든 때를 씻어버리고 생(生)이 가득한 초록과 빛이 조화를 이뤄 하나됨"을 말하고자 한다.

신선하고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 밝고 따뜻한 햇살, 맑은 물과 침묵에 잠긴 고요함, 생기 넘치는 숲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자연의 혜택이다.

작가는 이러한 자연의 풍요로운 은혜를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작품 속에 담고 있다. 안정환의 풍경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작가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시각화된 장소를 작가만의 의미로 재해석해 표현하고 있다. 전시는 7월 2일(화)까지. 문의 053)660-1160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