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체인지메이커'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띕니다. 변화에 적응하고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주도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현장에서, 사회에서 어려운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고 작은 변화를 모아 큰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정치, 경제, 종교 지도자가 아니면 변화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시대에서 누구나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스스로가 꿈꾸는 세상을 직접 만들어 내기 위해 작은 실천을 이어가는 사회 혁신 운동 '체인지 메이커 운동'은 시민이 중심이 되어 사회 혁신을 이끄는 흐름의 하나입니다.

◆ 나의 변화, 우리의 변화를 이끄는 체인지메이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자리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선의를 실천으로 이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정경선의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는 이들 20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들은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압니다. 사회문제는 너무나 천천히 해결되며, 심지어 악화할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럼에도 사회문제 개선을 위해 무모한 도전을 끊임없이 이어갑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을 CBS에서 기획하고 독립하여 브랜드화한 구범준 대표는 대표적 체인지메이커입니다. 그는 이야기를 선정할 때 개인의 성장을 이끄는가, 개인 성장을 넘어 공동체의 이야기로 나아가는가,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고민합니다. 그런 고민이 담긴 프로그램인 세바시는 생각의 씨앗을 확산시켰고, 그로 인해 제도적 변화까지 일으키고 있습니다.
책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체인지메이커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치를 반영한 창업자,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에 자본을 지원하는 투자가, 돈만 많이 버는 직장보다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는 취업 준비생, 가치소비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호기심을 갖도록 이끄는 사람 등입니다. 또 삶의 궁극적인 지향을 체인지메이킹에 두며 본업 이외에 본인이 관심 있는 것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경선은 낭만적 이미지만 보고 사회적 기업과 비영리단체에 관심을 갖고 창업, 취직, 이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습니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주변 반경 몇 미터 이내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고 점점 더 범위를 넓혀가기를 권합니다.

◆ 베푸는 삶, 가치를 전하는 삶이 만드는 미래
'트레버'는 캐서린 라이언 하이디의 소설 제목이자 주인공 이름입니다. 12살 소년 트레버의 사회 선생님 루벤은 과제를 냅니다. 과제명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실천하라'입니다.
트레버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과제를 수행합니다. 바로 자신이 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그 세 사람이 각자 또 다른 세 사람에게 도움을 주게 하는 '선행 나누기(PAY IT FORWARD)'라는 아이디어입니다.
순수한 소년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아이디어를 실천한 결과는 어땠을까요? 트레버의 도움은 곧바로 다른 선행으로 이어졌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소년은 현실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갑니다. 그러나 트레버의 도움은 네댓 박자를 지나고 나서 의도치 않은 곳에서 다른 도움으로 연결되며 세상을 천천히 선의로 물들입니다.
이 소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설립된 'PIFF(PAY IT FORWARD FOUNDATION)'는 소설이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곳은 다양한 영역에서 선행나누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가치를 전하는 삶에 대한 트레버의 고민과 실천은 우리를 생각에 빠지게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어른인가 하고 말입니다.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천천히 물들여갈 수 있는 아이들을 길러내기 위해 스스로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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