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되면 상온에 보관하던 음식물이 쉽게 상하게 되어 식중독에 걸리는 사람이 많아진다. 식중독이란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미생물이 만든 독소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여 발생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여러가지 식중독 발생 원인과 대처 방법, 특히 치사율이 50%에 이르는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해 살펴봤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예방을 위해 어패류를 잘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을 때는 바닷물에 들어가지 말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식중독 조심 계절, 원인균은 6가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균은 6가지로 △황색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클로스트리디움균 ▷노로 바이러스 ▷비브리오균이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조리한 음식물을 실온에 보관했을때 발생하기 쉽다. 비교적 열에 강하기 때문에 황색 포도상구균에 의해 생산된 독소는 100˚C에서 30분간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증식된다.
주로 닭과 같은 가금류에서 감염되는 살모넬라균은 황색 포도상구균과 달리 열에 취약해 62~65˚C에서 30분 정도 가열하는 저온 살균만으로도 사멸될 수 있다. 하지만 저온, 냉동 및 건조 상태에서는 사멸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달걀을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대장균은 대부분 무해하지만 일부 병원성이 있는 대장균에 의해 식중독이 발생한다. 특히 O-157균에 의한 장출혈성 감염증은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발병 후 단기간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주로 덜 익힌 육류, 상한 우유에 의해 감염될 수 있지만 열에 약하기 때문에 음식을 익히거나 데워 먹는 것이 중요하다.
클로스트리디움균은 공기가 없는 곳에서 증식하는 세균으로 열이나 소독약으로도 사멸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 상한 통조림, 소시지 등을 먹은 후 발생하고 신경독소에 의해 마비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노로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발생한다. 감염 후 24~48시간 동안의 잠복기를 거쳐 설사, 복통, 구토, 두통,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대부분 3일 이내 자연 치유된다.
마지막으로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식중독 원인균은 비브리오균이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바닷물과 갯벌에 분포하고 있으며, 열에 약하기 때문에 60˚C에서 15분, 100˚C에서 수 분 내에 사멸한다. 생선이나 조개의 껍질, 내장, 아가미 등에 존재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어패류나 생선회 등 날 것으로 먹었을 경우 12~24시간 내에 복통과 심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왜 비브리오균을 조심해야 할까?
비브리오균은 장염 외에도 콜레라, 패혈증을 일으키는 원인균을 포함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 수온이 18~20˚C로 상승하는 여름철 장염비브리오균과 같이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때 감염된다. 또한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서식하는 바닷물이나 갯벌에 접촉했을 때 감염되기도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50%에 이르며 쇼크에 빠질 경우 회복이 매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사망하므로 여름철에 어패류를 섭취할 시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2시간~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증상 발현 후 24시간 내 주로 다리에서 피부 병변이 발생하는데, 발진과 부종으로 시작하여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비브리오 패혈증 치료방법은 감염된 피부 부위에 괴사된 조직이 있는 경우엔 절제, 고름 짜기 등의 외과적 처치를 시행하고 항생제를 투여한다.
질병관리본부의 비브리오 패혈증 연도별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61건(사망자 40명) ▷2015년 37건(사망자 13명) ▷2016년 42건(사망자 14명) ▷2017년 46건(사망자 24명) ▷2018년 47건(사망자 20명)이었으며, 6~10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성간염, 간암, 간경화 등의 만성 간질환, 알코올중독, 악성종양환자, 장기이식환자, 에이즈 등 면역 저하자는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되기 쉬운 고위험군이므로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 걸렸을 때, 이렇게 하세요!
식중독에 걸렸다면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반복되는 구토와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을 막아야 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설사 증세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을 섭취한다.
또한 조심해야 할 것은 지사제나 항구토제를 함부로 복용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설사는 장내 독소를 내보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사제를 복용하면 장내 독소나 세균의 배출이 늦어져 경과가 나빠질 수 있다. 구토 또한 위장 내 독소를 내보내려는 반응이므로 항구토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설사가 너무 심해 전신이 쇠약해졌거나 구토가 심해 물을 마실 수 없다면 병원을 찾아 정맥 수액을 공급받는 것을 권한다.
도움말 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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