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장] 구글(Google)은 출근하면 무엇을 하는가?

최경규 행복강연가·작가

최경규 행복강연가·작가
최경규 행복강연가·작가

시간의 효율적 사용을 강조하는 세계적인 기업 구글에서는 요즘 새로운 업무 방식이 도입되어 화제이다. 바쁜 하루 일과 중, 그것도 아침에 30분이나 직원들에게 명상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구글이라는 현시대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기업이 동양에서 주로 연구하는 분야인 명상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은 어찌 보면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명상 자체가 직원들에게 주는 이로운 점은 집중력 향상과 창의성 증대라는 점을 먼저 손꼽을 수 있고, 이러한 내용은 실제 리서치 결과를 보더라도 약 91%가 명상을 한 후, 업무 성과가 좋아진 것으로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눈이 파란 외국인들이 회사에서 눈을 감고 명상한다는 것을 말하는 데 있지 않다. 바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70, 80년대 고속 성장에 이어 아직도 주위를 둘러보기보다는 앞만 보고 달리는 경향이 많다. 물론 사회적 환경 자체가 다른 나라와 차이가 있음도 무시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잔디 깎는 기계 몇 대만 있고, 부지런하기만 하다면 고등학교 선생님보다 수입이 더 좋을 수 있다. 그러기에 굳이 대학에 가려 하지도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고 진로도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고속 성장이라는 이면 아래 우리나라는 비교와 편견이라는 두 단어로 심한 성장통을 국민 전체가 겪고 있다.

필자가 행복 강연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지만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을 자주 들여다본다는 사실이다. 굳이 명상이 아니더라도 기도를 통해서도 오늘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고,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부족한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행복한 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거울을 자주 들여다본다. 얼굴에 무엇이 묻어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에 근심이나 스트레스가 묻거나 얼룩져 있는지 보는 것이다. 소위 요즘 잘나간다는 기업체 대표를 만나보면 너무 바빠서 거울 볼 시간도 없다고 한다. 그러는 그의 얼굴 위에는 어느새 근심과 화병의 씨앗이 보이고 있었다. 즉 거울을 보지 않았고 자신을 살피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다.

모든 병에 예방이 최고의 약이듯 마음의 병 역시, 미리 자신을 돌보고 살피는 예방 조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괜찮다. 우리 자식만 행복하다면 또는 우리 부모님만 좋으시다면. 물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하지만 자신의 행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세상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보는 세상이 삐뚤어져 있다면 아무리 좋은 세상도 아름답게 보일 리가 만무하다.

하루는 24시간이며, 1천440분이 매일 우리에게 주어진다. 매일 되풀이되는 삶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행복과 희열을 로또처럼 꿈꾸는 건 아닌가? 어제와 같은 행동을 하면서 내일 새로움을 바란다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내일이 새롭기 위해서는 오늘 새로운 씨앗을 반드시 뿌려야 한다. 그렇지만 녹록지 않은 삶에 여건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구글의 명상하는 아침처럼 우리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다독이며 위로하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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