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와의 통합이 추진 중인 서라벌대의 교직원들이 일방적인 통합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교육부 파견 임시 재단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라벌대 일부 교수와 직원으로 구성된 '서라벌대 독자생존을 위한 비상대책협의회'(이하 비대협)은 7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대학 간 구성원들의 합의가 선행되지 않거나, 통합을 통해 발전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통합은 절대 할 수 없다"며 "임시이사회가 일방적이고 물리적으로 통합을 강행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비대협은 또 "지난 2월 교육부 결정에 따라 운영 중인 임시이사 체제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임시 이사장이 3월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 '이 재단은 비리가 있고, 이 대학도 비리대학이다'라고 발언하는 등 부적절하고 근거없는 언행으로 구성원들의 희망을 짓밟고 압박하고 있다"며 임시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현재 학교법인 원석학원은 산하 서라벌대와 경주대의 통합을 추진이며, 지난 1월부터 교육부가 관선이사들을 파견해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경주대는 지난해 교육부 '대학기본역량 진단'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대상인 재정지원제한대학1 유형에 포함됐다. 올해 신입생 충원율도 20%남짓이다.
서라벌대는 재정지원이 부분적으로 끊기는 재정지원제한대학2 유형에 이름이 올랐지만, 신입생 충원율은 매년 90%를 웃돈다. 1년 치 등록금 수입 수준의 여유자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두 대학 구성원 사이에 의견 차이로 뚜렷해 통합 진행이 지지부진하다. 경주대는 '선 통합 후 정상화'를 요구하는 반면, 서라벌대는 먼저 두 대학의 경쟁력을 갖춘 뒤 통합하자는 '선 안정 후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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