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페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면서 디저트 카페가 뜨고 있다. 커피뿐 아니라 독특한 디저트까지 있어야 손님들의 눈길을 끌 수 있게 된 것이다.
안동 중앙신시장 '오고가게' 청년몰에 있는 디저트가게 '몽주아'는 지역 특색을 살린 메뉴에다 SNS 활용으로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대표 메뉴는 '기와온담빵'으로 안동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한옥 기와 모양으로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다. 빵반죽에 안동 특산물인 참마가 들어가기도 했다.
디저트 카페가 우후죽순 등장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지역 특색을 살리는 쪽을 택했다. 이하나 몽주아 대표는 이 아이템으로 지난해 12월 이마트에서 진행한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돼 이마트·신세계 계열사 입점 등 판로 개척 혜택을 받는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성공은 생각지도 못한 메뉴에서 찾아왔다. 기와온담빵과 함께 만들던 앙버터스콘이 유명 먹방 유튜버 방송에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속을 넣지 않은 밀가루빵인 스콘에 촉촉한 버터와 단팥을 더해 텁텁한 맛을 줄인 게 주효했다. 이후 앙버터스콘 주문량이 기와온담빵을 넘어설 만큼 인기가 높아졌다.
이 대표는 "유튜브에 소개된 뒤 가게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SNS 상에서 화제가 됐다. 하루 매출 300만원 이상을 기록하고 두세달치 택배 주문이 밀려 있을 정도였다"며 "SNS, 유튜브 덕분에 지방에 있는 작은 가게라도 맛있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입지 중요성이 예전보다는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성공을 거둔 데에는 늘 옆을 지켜준 남편 김창현 씨 도움이 컸다. 취미 삼아 디저트를 배우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창업 생각까지는 없던 이 씨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 것도 김 씨였다.
창업 후 이 씨 혼자 감당하기에는 버거울 만큼 주문이 늘자 김 씨는 10년 넘게 하던 옷가게를 접고 본격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자연스레 빵 만드는 일은 이 대표가, 접객과 영업은 오랜 장사 경험이 있는 남편이 도맡는 식으로 정리됐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사업을 제조업으로 바꾸고 싶다고 했다. 현재 하루 열두 시간씩 일하지만 만들 수 있는 디저트 양이 주문량에 턱없이 못 미쳐서다. 최근 대명리조트에서 디저트 공급 계약을 문의해오는 등 기업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이 대표는 "제조 라인을 꾸려 유통까지 도맡는 종합 디저트 업체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회사 규모가 커지면 저 같은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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