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진박이 우여곡절끝에 다시 만난 매니저 김모 씨에게 사기를 당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말, 유진박은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바이올리니스트였다. 미국 줄리아드음대 출신에 전자 바이올린이라는 생소한 악기를 들고 '울릉도 트위스트'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유진박은 마이클 잭슨 방한 콘서트와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 무대에 오를 만큼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9년, 전 매니저의 감금·폭행설, 노예계약설 등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그가 조울증(양극성 장애)을 앓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전 매니저의 감금·폭행 의혹은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됐고, 유진박은 그를 한국에 데뷔시킨 매니저 김씨와 반갑게 재회했다.
하지만 유진박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던 MBC 스페셜 팀은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 봄 유진박을 돌봐주는 매니저 김씨가 뒤에선 유진박 재산을 마음대로 유용했다 제보를 받고 제작 방향을 수정하기에 이른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김씨가 유진박 명의로 억대 사채를 끌어쓰고 출연료를 횡령했으며 유진박 부동산을 마음대로 처분한 혐의 등으로 김씨를 고발했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성기연 PD는 유진박이 자신의 피해를 깨닫고 엄청난 충격에 휩싸인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유진박은 김씨와 같이 지내지 않고 돌아가신 어머니 지인이 돌봐주고 있다. 어머니 지인은 공연업계 관계자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매니저 김씨에 대해선 "돈이 없어진 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본인도 그 자체를 부인하진 못하고 있다"며 "직접 방송에 나와 의견을 말하겠다고 했다가 전날 갑자기 인터뷰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제작진에 '반성한다.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죗값을 받겠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비운에 비운을 거듭하던 천재는 세상과 단절되어가고 있으며, 세상 물정에 어두운 그에게 주변은 잇속을 챙기려는 사람들로 끊이지 않아 마음의 상처만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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