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의 층간으로 원(圓)이 떠다니고 있다. 자세히 보면 처음과 끝이 없고 경계마저 없는 하얀색과 동그라미가 화면에서 구심점이 된다. 이를 두고 미술 평론가 서영옥은 "하얀색은 일차적인 시각의 차원을 넘어 정신의 곁에 가 닿는다. 동그라미는 외부세계의 퇴각과 내면의 침잠 속에서 잉태된 마음의 형상으로 봄이 옳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얀색과 동그라미의 조합은 화가 김문숙이 6년 만에 봉산문화회관 제 3전시실에서 16일(일)까지 여는 열다섯 번째 개인전의 주제이자 또 다른 그림의 해법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오래된 새로움-白'이다.
김문숙의 회화는 마음의 탐구로부터 출발한다. 혼돈과 질서로 점철된 인간의 마음을 하얀색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에게 하얀 색은 사고의 개입 이전이며 본성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자가의 근원적인 내밀함에 밀착되어 있는 하얀색은 불완전함 속에서 완전함을 찾고 하찮은 것 가운데 성스러움을 보게 하는 투시경 같은 속성이다. 문의 010-3541-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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