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빠진 채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4당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오찬을 겸한 '초월회'를 열고 두 달 넘게 지속중인 국회 파행에 대해 비판했다. 초월회는 당파를 초월해 협력하자는 취지로 문 의장이 시작한 모임이다. 한 달에 한 번 열린다.
문 의장은 이날 "뭐니뭐니해도 빨리 국회가 열려야 한다. 모든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는 국회가 활성화되고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시급한 추경과 민생현안에 대해 여야의 협력이 가장 필요할 때"라고 했다.
문 의장은 과거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들이 야당 대표시절에 국회 법안 가결률이 90%에 이르렀던 얘기를 꺼내며 "20대 국회 법안 발의 건수를 보니까 2만215건인데, 현재 가결률은 24.3%"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 생활을 오래했지만 추경 하나 가지고 국회를 두 달 동안 파행시킨 것은 처음 봤다"며 "국회에 들어와 일 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대표는 "참 답답하다. 황 대표는 무슨 일로 못 오신다고 하는가"라고 물으며 "그렇게 국회를 무시하고 배제하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이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가 국회 복귀를 촉구한 데 대해 "저희 당이 국회를 나와서 힘든 떠돌이 정치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든 게 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군사 편찬연구 자문위원장실에서 백선엽 장군을 만난 뒤 기자들을 만나 "그분들이 결국 우리를 국회에서 나올 수밖에 없게 한 것 아닌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경제를 잘 운영을 해 추가경정 예산안이 필요하지 않도록 하는 게 원칙"이라며 "중간에 추경을 제안해서 추경에 따라 경제가 흔들릴 것 같으면 경제를 전체적으로 잘 운영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필요하면 추경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추경에는 엄격한 요건이 있다. 재해 추경이라고 하면 합당하게 설계가 돼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는 언제든지 재해 추경은 분리해서 제출하면 논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원칙에 어긋나는 공격은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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